세상에 이런 일이

10년 넘게 장롱 밑에 '현금' 숨겨둔 어부, 지폐가 오염되자

부산갈매기88 2013. 1. 3. 16:30

강원 속초에서 고기를 잡는 A씨는 10년 넘게 장롱 밑에 꼭꼭 숨겨뒀던 지폐가 가옥 침수로 부패한 것을 발견하고 한국은행 강릉본부를 찾았다.

A씨는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현금 1천650만 원을 새 돈으로 교환했다.

강릉 외곽에서 농사를 짓는 B씨는 지난해 6월 집 앞마당 보도블록 밑에 보관해 오던 현금이 습기때문에 부패한 것을 발견하고 578만 원을 교환하기도 했다.

정선에 있는 한 사찰은 같은 해 9월 촛불로 화재가 발생, 일부가 불에 탄 돈 278만 원을 교환했다.

지난해 한국은행 강릉본부에서 이처럼 불에 타거나 부주의로 오염·훼손된 지폐를 새 돈으로 교환해 준 규모는 총 205건 4천251만8천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건수는 10건(5.1%), 금액은 3천100만8천원(269.4%)이 증가한 것이다.

건당 평균 교환금액은 20만7천원으로 전년보다 14만8천원(250.8%)이 증가했다.

권종별로는 만 원권이 전년보다 333.5% 증가한 2천618만5천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오만 원권은 222.8% 증가한 1천452만5천원이었다.

훼손 지폐가 발생한 이유는 습기 등으로 부패한 경우가 2천571만1천원(60.5%)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와 장판 밑 눌림의 경우가 각각 996만8천원(23.4%)과 299만8천원(7.1%) 순이었다.

한국은행 강릉본부 관계자는 “보관상의 잘못으로 돈이 훼손되면 개인재산의 손실은 물론 화폐 제조비가 늘어나는 요인이 된다”며 “이를 방지하려면 거액의 현금은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평소 돈을 화기 근처, 땅속·장판 밑 등 습기가 많은 곳, 천장, 전자레인지 등에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