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천황산~재약산 억새 산행기◈(2014. 10. 3. 개천절)

부산갈매기88 2014. 10. 7. 16:37

산행지: 능동산(983m), 능동2봉(964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주계바위(심종태 바위)

★산행일시: 2014. 10. 3(금). 맑음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12명 및 게스트 1명(금호지, 동무, 은수, 청파, 효리, 팅커벨, 스마트, 갈바람, 해월정, 똘이, 현진, 부산갈매기 외)

 

산행코스: 배내고개~능동산(983m)~능동 2봉(964m)~얼음골 케이블카 상부승강장~

               천황산(1,189m)~천황재~재약산(1108m)~주암삼거리~주계바위(심종태 바위)~주암마을

 

 

◷시간대별 코스 진행:

10:20 배내고개 산행 시작

10:53 능동산

11:15 능동2봉

11:58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승강장

12:25 샘물산장(상회)

13:13 천황산 정상

14:32 천황재

15:20 재약산

15:35 주암삼거리 매점

17:10 주계바위(심종태 바위)

17:30 주암계곡 합수점

 

 

산행 시간: 7시간 10분(점식식사 50분, 기타 휴식 50시간)<순수 산행시간: 5시간 30분>

◍산행거리: 14.3km(GPS)

 

 

◎교통편: 승용차 이용(덕천에서 배내고개까지 1시간 10분)

           ♼차량 3대에 탑승한 운전자를 제외한 일행을 하차시킨 후

             차량 3대를 하산지점인 주암마을 주차장으로 이동시킨다. 그중

             2대를 주암 마을에 주차시키고, 1대에 운전자들이 타고서

             산행기점으로 오는 방법으로 하산 후의 시간절약을 꾀함.

           ◆주차비: 배니고개 차량 1대 5,000원, 주암주차장 차량 1대 4,000원

 

 

산행 tip: 이번 번개산행의 첫 번째 목적은 바람에 살랑거리는 은빛 억새와 부대끼고 그 속에서 가을햇살과 함께 하는 것이다. 영남 알프스에서 억새 산행하면 으레 떠오르는 1순위가 천황산과 재약산이다. 산행에 있어서 이곳을 접근하는 방법의 문제와 들머리를 어디서 잡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진땀을 뺀 후에 억새 구경을 하는 것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을 해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산행 후 어둠이 지기 전에 빠르게 귀가하는 방법을 택하느냐 하는 게 핵심이다. 그래서 차량 3대를 하산지점인 주암마을 주차장으로 가지고 가서 2대는 주차시키고, 나머지 한 대에 운전자들을 동승시켜 산행 들머리인 배내고개로 돌아온다. 일단 능동산을 오르고 능동2봉,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승강장, 천황산, 재약산, 주계바위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아서 산행을 하게 되면 대략 7시간 정도 걸린다.

 

배내고개를 들머리로 잡아서 능동산, 능동2봉,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승강장

천황산으로 접근하는 여러 갈래의 코스 중에서 배내고개로 들머리로 잡아서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배내고개에서 능동산까지 30여 분 정도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게 되면 그 이후는 약간의 오르락내리락 하는 등로를 따라서 천황산까지 갈 수가 있기에. 다만,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승강장까지 가려면 등로를 따라가더라도 임도와 몇 번씩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오른쪽 능선길의 입구를 잘 찾으면 사뱡샤방한 길을 걸을 수가 있다.

 

배내고개에서 능동2봉까지 1시간 채 걸리지 않는다. 능동산에서 능동 2봉을 가려면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갔다가 약간의 비탈길을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약간 고생한 만큼의 보상은 받을 수 있다. 능동 2봉의 억새능선에서 바라보는 가지산과 운문산은 파란 하늘 아래 마루금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고, 서쪽 바로 아래 코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백운산의 전경이 눈에 확 들어온다. 억새가 바람에 일렁거리며 지나가는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여자 회원님들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가지산과 백운산을 배경으로 시간 쌓기에 바쁘다.

 

이후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승강장까지 가려면 임도와 몇 번 만나게 되지만, 그때마다 오른쪽의 오솔길로 오르는 등로가 있다. 그것을 못 찾게 되면 얼음골 상부승강장으로 가는 마지막 오솔길 입구에서 올라가면 그만이다. 케이블 승강장으로 들어가려해도 나무계단을 설치해 놓고 승강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해 놓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사람은 천황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려고 해도 모두 나무로 막아놓아 불법으로 그 목책을 넘지 않고서는 갈 수가 없다. 이게 밀양시에서 하는 공무원들의 짓거리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아무리 지자체 시대라고 하지만, 울주군과 밀양시가 상부상조는커녕 서로 오갈 수 없도록 그리고 경계를 넘나들지 못하도록 하는 처사가 무엇이란 말인가? 탁상공론식의 행정의 발상인가, 아님 두 지자체간이 감정싸움이란 말인가? 진짜 그것이 알고 싶다.

 

샘물산장의 은빛 억새 천황산의 정상 만찬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에서 샘물산장까지는 15분 정도의 거리다. 샘물산장 부근에 지천으로 널려 바람에 살랑거리는 어깨 높이의 은빛 억새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그래서 일행은 억새밭으로 들어간다. 억새 속에서 가을의 여인이 된다. 가을 햇살은 너무나 따끈따끈하여 등이 따가워진다. 점심시간이라 타산악회에서 온 일행들이 억새밭 여기저기에 퍼질고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오늘도 금호지님은 열심히 사진 한 장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그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옆에 있던 일행 서너명도 경치에 넋을 잃었는지 아님 모델 놀이에 시간 가는줄 모르는지 그렇게 5~6분을 억새밭에서 기다려 본다.

 

그런데 샘물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천황산으로 오르기에는 다소 힘이 들기에 빈속에 천황산을 오르기로 한다. 50분 채 걸리지 않아 샘물산장에서 천황산으로 오른다. 천황산 100여 미터 아래에 있는 등산 안내판에 목을 빼고 산세를 훑어본다. 천황산 산자락 아래로 펼쳐지는 억새는 장관이다. 오늘은 태풍의 영향으로 약간 세찬 바람이 제법 인다. 그래서 땀도 등허리에 맺혀 있을 시간이 없다. 그냥 땀이 말라버리고 으스스 추위를 느끼게 한다.

 

다행히 천황산 정상은 다른 산악회 일행이 점심을 먹는다고 비어 있다. 10분 전만 해도 제법 빼곡히 서 있는 모습이 산 중턱 아래에서 보였는데 말이다. 서둘러 우리 일행은 개인 및 단체 인증샷을 거침없이 해댄다. 그러던 중에 어줍잖게 두 명 정도 온 일행이 정상석 사진을 찍고 가겠노라고 새치기를 한다. 너그러이 그렇게 하라고 우리 일행도 양보를 한다. 따스한 햇살이 얼굴을 쬐이고 있어 여자 회원들은 얼른 사진을 찍으려고 서둘러댄다. 도회지의 빡빡한 삶에 벗어나고 보니 다들 마음의 여유가 넘치고 있는 것 같다. 남쪽 눈앞에는 재약산이 그리고 조금더 멀리 향로산이 봉긋이 솟아있고, 동쪽으로 배내봉, 간헐산, 신불산, 영축산, 죽바우등의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서북으로 운문산과 가지산이 파란 하늘 아래 펼쳐져 있다. 이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대자연이 가져다 보는 평온함, 안락함, 가을 햇살의 따스함, 그 속에서 마음은 평화를 찾는다.

 

 

정상 부근의 억새 속 빈터에 자리를 잡는다. 스마트님이 가지고 온 전용 종이 식탁보를 펼친다. 정상은 허허벌판이라 지나가는 바람에 추위를 느끼지만, 그 억새 속은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어 아늑하게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니 얼굴은 화끈거리고 등은 햇살에 후끈거린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각자 집에서 가지고 온 반찬을 찬통에 담아 돌려가며 맛을 보고, 은수님의 복분자 원액을 탄 토종요굴트도 한 잔씩 해 본다. 이렇게 건강하기에 여기까지 올라와 함께 잔을 높이 들 수 있는 것이다. 이 시간 함께 하는 이들이 참 소중하다고 느껴진다. 인생은 그렇게 나이를 먹어간다는 사실을....

 

천황재의 은빛 억새밭 재약산, 주계바위(심종태 바위)

50여 분에 걸친 억새 속의 만찬은 끝이 나고, 전황재로 하산길을 재촉한다. 탁 트인 시야 때문에 그냥 먼 산과 가까운 나무 한 그루, 나부끼는 억새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은 하늘을 찌른다.

 

천황산 정상 아래 능선길에서 여전히 경치와 인물담기에 여념이 없는 금호지님은 한참 후에나 천황재에 나타난다. 앞선 일행은 목책으로 둘러쳐진 데크 위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억새가 일렁거리는 오솔길 사이에서 어깨를 맞대본다. 나무 데크 위에는 타 산악회에서 온 산꾼들이 백 여명은 넘는 것 같다. 20여 명이나 되는 어떤 단체는 비박을 했는지 배낭의 크기에 만만찮다. 인원을 점검하는지 주위가 요란스럽다.

 

이제 천황재에서 재약산으로 오른다. 더부룩한 배를 안고 경사길을 오르려니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재약산으로 오르는 중턱에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잠시 넋을 잃고 삼삼오오 카메라와 친구와 되어본다. 그리고 재약산 능선 부근의 암릉에 올라서서 천황산을 배경으로 일행은 포스를 잡아본다. 금호지님의 열정을 담아내는 한 장 한 장의 사진에 일행은 잠시 모델이 된다. 아마도 그 열정과 애착 떄문에 더 멋진 사진을 우리가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놀멍쉬멍 하다보니 재약산 정상석까지 천황재에서 50분 가까이 걸렸다. 좁은 정상석 부근은 타 산악회와 뒤엉켜 사진을 찍는 순번 때문에 옥신각신한다. 다행히 먼저 간 선두조 예닐곱명은 빨리 정상 인증샷을 찍고 쉴 수가 있었는데, 뒤에 쳐진 금호지님과 동행한 몇 명은 암릉 위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늦어진다.

 

인천에서 왔다는 총각 게스트는 오늘 우리 때문에 편안하고, 또 이쁜 여자 회원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탓에 얼른 장가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청파님 덕분에 함께 하게 된 그는 부침성이 좋은 탓에 우리 일행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고, 잘못된 말 한마디는 평생 원수가 될 수도 있는데 그는 처신을 나름대로 잘 하는 것 같다.

 

이제는 주암삼거리 방향으로 하산을 재촉한다. 그러나 재약산 정상에서 주암삼거리까지 15분 정도의 하산길은 잔 자갈이 많은 너덜길이 많고, 조금 미끄러운 길이라 주의를 요한다. 주암삼거리 주막에 앉아있는 산꾼이 한 잔 하고 가라고 고함을 지른다. 무엇보다 그 주막이 기억에 남는 것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수백 개나 되는 산악회의 리본이다. 바람에 펄렁거리며 지나가는 길손에게 눈길을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주막을 지나 30여 미터나 되는 지점에서 심종태 바위(주계바위)로 가는 길이 맞는지 확인한다고 잠시 서서 산행지도를 본다. 바로 내려가면 주암계곡인데 10여 미터를 지나치다가 다시 올라가 심종태 바위 방향으로 되돌아간다.

 

 

이제 방향을 잡았으니 쭉 하산을 하면 된다. 그러나 주암삼거리에서 약간 비탈진 길을 올라가야 한다. 등로는 정비가 되지 않아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다. 한참을 오다가 전망바위에 올라서서 주계바위까지의 능선을 내려다보기고 하고, 신불산과 영축산 방향으로도 눈길을 줘보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남쪽 발 아래의 배내골도 내려다보기도 한다. 여전히 숲은 푸르름이 골짜기를 메우고 있음을 느낀다. 전망바위에서 잠시 과일을 먹으며 숨고르기를 한다. 여유로움이 넘치는 번개라서 좋다. 처음 계획은 주암계곡으로 해서 빨리 산행을 끝내려 했으나,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그리고 하산 지점에 차도 대기를 시켜놓았으니 심리적 부담도 많이 줄어들기에 심종태 바위 방향으로 잡은 것이다.

 

그 전망바위에서 주계바위까지 가려면 너덜길을 따라 하산을 하다가 주계바위 앞의 한 능선의 암릉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 그런 다음 주계바위 정상은 시간관계상 생략하고 곧바로 암벽을 돌아가면 10여 미터의 밧줄이 기다리고 있다. 또 그 아래에는 5미터의 밧줄타기를 해야 하는 유격훈련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코스다. 위에서 허걱~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때로는 정공법으로 도전을 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모두 조심스레 밧줄타기를 하고 내려온다. 중간에 내려오던 팅커벨님만 다리에 오금이 저려 위와 아래에서 지켜보던 일행들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했다. 팅커벨님은 많이 긴장한 탓에 온몸에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이제 거기서 10여 분을 내려서면 주암계곡의 합수점이 된다. 일행은 알탕을 하고 가자고 하여 주암계곡 위로 조금 올라간다. 계곡물은 상당히 시럽다. 그런데 금호지님과 청파님은 훌러덩 알탕을 했으니 대단하다. 아마 올해의 마지막 알탕이지 않나 생각되기도......

 

 

주암마을 ▷배내고개 ► 언양 뒤풀이

이제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주차장으로 가서 하루종일 대기하고 있는 두 대의 차량에 분승을 한다. 그런데 거기서 배내고개로 오르는 좁은 길에서 우리쪽으로 오는 차량과 교행을 하느라고 청파님과 스마트님이 진땀을 조금 흘려야 했다. 그래도 운전경력 몇 십년의 경력이 있기에 어려운 순간을 잘 넘길 수 있었다.

 

 

배내고개에서 갈바람님의 차에 다시 분승하여 언양으로 달려간다. 언양읍내의 강변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다. 그런 다음 뒤풀이 장소를 어슬렁거려 본다. 언양하면 한우라 하기에 기와집 불고기집에 가보니 웬걸 줄을 서 있는 것을 보니 30분을 기다려도 차례가 오질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인근 다른 집으로 가 보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하는 수 없이 언양시장 내의 음식점을 찾아나서 본다. 물어물어 찾아 간 곳이 포석정이다. 추어탕과 다슬기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그런데 밥이 딱 열두 그릇만 남았단다. 게스트가 가고 우리 일행의 숫자도 12명인데, 어찌 그리 딱 맞단 말인가. 밥이 열두 그릇 밖에 안 되니 추가 밥 요구는 안 된다는 다짐을 받고 식당에 들어선다. 대신에 다슬기탕 국물은 조금 리필이 된단다. 정말 푸짐한 반찬에 정감어린 대접을 받았다. 고생을 하면서 시장을 한바뀌 돈 보람이 난다.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들이다.

 

이번 번개 산행에 차량을 제공해 준 청파님, 갈바람님, 스마트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오가며 운전을 한다고 고생도 했겠지만, 뒤풀이 시에 제대로 소주 한 잔도 못해서 미안스럽다. 전체가 행복하려면 누군가의 헌신이 필요하다. 그 헌신이 이 사회와 나라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은빛 억새와 가을햇살의 따스함 속에서 우정을 다진 행복한 하루였다. 그 행복의 여운은 오래 가리라. 아니 평생 잊어지지 않을 것이다. 함께 한 사람은 안다. 그 마음을......

 

 

♧심종태 바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에는 천황산 높은 봉우리가 동쪽으로 늘어진 곳에 심종태 바위라는 큰 바위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위 아래에는 수십 명이 들어갈 정도로 커다란 자연굴이 있어 예로부터 도적들이 숨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설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심종태는 부모의 제사 때에 제수로 쓰라고 비루먹은 송아지 한 마리를 사다가 알뜰히 길렀습니다. 이렇게 기르다가 보니 송아지는 살이 통통하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하룻밤을 자고 나니 송아지가 없어진 것이 아닙니까.  앞이 캄캄해진 심종태는 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제삿날은 다가오고 기가 막혔다. 다른 한편으로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그 망극한 은혜를 잊은 탓으로 하늘이 내린 벌이라 여기며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기도 하였습니다.

 

 심종태는 '고삐가 풀어 달아났을까? 범이 물어갔을까? 도둑이 물고 갔을까?' 여러 생각이 주마등같이 스쳐갔습니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기 저기 찾아다닌 끝에 큰 바위돌 앞에 당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굴에서 일단의 도둑을 만났습니다. 도둑은 심종태에게 무엇하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허둥지둥 다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겁에 질려 떨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도둑은 심종태의 효성에 무심할 수 없어 엽전 30냥을 주었다고 합니다.

 

 훗날 사람들은 이 바위를 심종태 바위라 불렀는데요. 지극한 효성에 이슬 맞고 다니는 도둑들도 감복한 이야기라 해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답니다.

 

 

 

◆산행지도: 지형 참조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