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노화방지·항산화 기능 ‘두각’… 침침한 눈에 ‘먹는 돋보기’ 랍스터 등 갑각류

부산갈매기88 2015. 4. 14. 16:33

 

붉은색 띠게하는 아스타크산틴
비타민E 1000배 항산화작용
조절작용 개선으로 피로 풀어

망막세포 산화반응 막아주고
▲  갑각류의 대명사로 통하는 바닷가재와 새우. 고단백 저칼로리에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최근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백내장·녹내장 예방에도 효과

아미노산 일종 아르기닌 많아
남성 원기회복·면역체계 강화

노안은 노화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 즉 적절한 운동과 정신적인 안정, 균형 잡힌 영양의 섭취 등으로 진행 시기를 충분히 늦출 수 있다.

특히 눈의 건강과 관련해 주목할 영양성분은 비타민E나 루테인 등의 성분이다. 눈의 황반에 존재하는 구성 성분인 루테인은 자외선의 청색광을 흡수해 각막과 망막에 손상을 주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또한 빛을 흡수해 시력 회복도 돕는다고 한다.

루테인은 25세가 넘으면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영양제나 식품으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E 역시 눈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성분이다. 비타민E는 수정체와 망막의 손상을 막아주고 항산화 작용으로 눈의 노화를 지연시키고 백내장, 녹내장 예방에 도움을 준다.

바닷가재(랍스터)나 새우 등 갑각류가 노안 예방에 좋다는 것은 비타민E 성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닷가재와 새우에는 아스타크산틴이라는 갑각류 붉은색의 근원인 카로티노이드계 천연색소가 함유되어 있다. 이는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E의 500배에서 1000배에 달하는 항산화 기능을 가지고 있어 망막세포의 산화 반응을 억제한다.

또한 눈의 망막 모세혈관의 혈류량 증가 및 눈의 조절작용 개선으로 눈의 피로도를 해소한다. 바닷가재나 새우, 그리고 게 등을 삶으면 빨갛게 되는 것도 익어가는 과정에 색소단백질이 분해되어 붉은 아스타크산틴의 색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스타크산틴은 건강 보조제나 화장품 등의 성분으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이처럼 좋은 효능에 비해 바닷가재 등의 갑각류는 콜레스테롤이 높아 많이 섭취하면 몸에 해롭다는 견해도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최고 영양 관련 자문기구인 식사지침자문위원회(DGAC)는 최근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 섭취에 대한 유해성 경고를 삭제한 새로운 내용의 식사지침 권고안을 발표, 눈길을 끌었다.

권고안에 따르면 새우 4온스(113g)에는 콜레스테롤이 220㎎, 바닷가재 3온스(85g)에는 61㎎이 들어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때문에 새우나 바닷가재 먹는 것을 피하면 신체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 새우에는 단백질과 비타민B3, D 그리고 아연이 풍부하다. 또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닌 항산화제인 아스타크산틴을 함유하고 있다. 바닷가재 역시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하며 비타민B와 E, 인, 마그네슘, 칼륨, 아연 등이 풍부하다.

오히려 콜레스테롤의 유해성보다는 우리 몸에 유익한, 각종 영양성분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바닷가재는 남성의 힘을 강하게 해주고 여성의 성적 매력을 높인다고 해서 유럽에서는 ‘사랑의 묘약’으로도 불렸다. 그와 관련 눈여겨봐야 할 성분이 아미노산의 하나인 아르기닌 성분이다. 아르기닌은 정액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남성 원기 회복에 필요한 아미노산이다.

그 외에도 아르기닌은 인체의 면역체계를 좋게 하며, 동맥을 확장시켜 혈액순환도 돕는다. 그래서 아르기닌은 발기부전 치료제에 들어가기도 한다. 또 피부 혈류 기능도 원활하게 해 노화 방지 및 탄력 증대, 세포조직 성장 유지에도 한몫한다.

아르기닌뿐 아니다. 바닷가재만 해도 필수아미노산(리신, 레이신, 메시오닌, 아스파르트산, 글루타민산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발육기 어린이에게는 아주 훌륭한 영양 식품이며, 수험생에게는 키토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키토산은 체내 콜레스테롤 배출도 돕는다. 바닷가재는 지방량이 적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다이어트 건강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열량으로만 따지면 바닷가재의 경우 100g당 126㎉이지만 한우 등심의 경우 100g당 칼로리 함량이 378㎉에 이른다. 또 바닷가재에는 세포를 활성화하는 핵산이 많이 들어있어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바닷가재를 전신 균형과 신장 허약에 좋은 ‘용하’라는 이름으로 명기하며 귀한 약재로 썼다. 다른 해양생물과 마찬가지로 차갑고 서늘한 성질을 지녀 열을 내리고 독소를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바닷가재 껍질을 곱게 갈아 술에 섞어 복용하면 유방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 문화일보 201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