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

"맑은 날에도 볼 수 없다, 다케시마는 없는 섬"

부산갈매기88 2015. 4. 28. 09:51

1878년 日해군의 울릉도·독도 최초 '측량일지' 발굴


	러시아 해군이 발간한‘조선 동해안도’의 1868년 판본.
러시아 해군이 발간한‘조선 동해안도’의 1868년 판본. 일본 해군은 이 지도 등을 바탕으로 1875년‘조선 동해안도’를 간행했다. /동국대 제공
"다케시마(竹島·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는 영국판 해도(海圖)에 나와 있지만 일본 육군이 간행한 조선 전도에는 간략한 형태가 적혀 있었다. 그런 까닭에 '다케시마'를 향해 나아갔지만, 아직은 눈으로 볼 수 없었다. 이 섬에서 6리(2.4㎞) 떨어진 위치에서 맑은 날에도 볼 수 없었다. 이로 미루어보면 이 섬은 없는 것으로 결정해도 큰 해는 없을 것이다."

1878년 일본 해군 수로국의 아마기함(天城艦)이 동해 일대를 처음으로 공식 측량한 결과 보고서에 나오는 구절이다. 당시까지 일본 해군은 '다케시마'의 위치를 울릉도 서북쪽에 있는 가공(架空)의 섬으로 오해하고 있었으며, 1878년 첫 측량을 통해 비로소 잘못을 바로잡았다는 연구 발표가 나왔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28일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월례발표회를 앞두고 제출한 논문 '일본 해군 수로국 아마기함의 울릉도 최초 측량과 독도 인식'이다. 한 교수는 당시 아마기함 함장 마쓰무라 야스타네(松村安種)가 작성한 '조선동안수로지(朝鮮東岸水路誌)와 '측량일지'를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에서 찾아내 공개했다. 현재 일본은 '다케시마'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지만 130여 년 전에는 정확한 위치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1875년 일본의 '조선전도(朝鮮全圖)' 등에는 울릉도를 '마쓰시마(松島)', 울릉도 서북쪽 가공의 섬을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 교수는 "일본이 러시아와 영국의 지도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영국 탐험가 제임스 콜넷(1753~1806)이 울릉도 서북쪽에 존재하는 것으로 잘못 표기한 '아르고노트 섬'을 '다케시마'로 오인했다"고 설명했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체결 이후, 일본이 개항장을 물색하기 위해 아마기함을 동해로 보내서 측량 작업을 마친 뒤에야 이 같은 혼동을 바로잡았다는 것이다. 이 수로지에 울릉도는 '마쓰시마(松島)'로 적혀 있지만, 독도는 표기되어 있지 않다.

한 교수는 "1878년 아마기함의 울릉도 측량 작업은 그 이후 일본 정부가 울릉도와 독도를 '모자(母子) 관계'로 파악하고 조선 영토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조선일보/ 2015.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