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은퇴 후 ‘삼식이’ 소리 안 들으려면…

부산갈매기88 2015. 7. 14. 08:27

은퇴하고 나면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진다. 이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10년, 20년 뒤 삶의 질이 달라진다.


										밥과 반찬이 잘 차려져 있다
밥과 반찬이 잘 차려져 있다

은퇴 후 생기는 밥 스트레스
시니어 남성과 관련해 떠돌아다니는 인터넷 유머가 몇 개 있다. 하루 세 끼 집 에서 밥 먹는 것을 빗댄 ‘삼식이 세끼’, 아내가 외출할 때마다 “여보 어디가, 점심은”을 외치는 ‘정년 미아’ 등이다. 은퇴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남편과 삼시 세 끼 밥을 먹는 게 아내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남편이 일을 할 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은퇴한 후엔 항상 같이 있어야 하고 식사도 매번 그의 식성을 고려해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여성이 황혼이혼을 하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했는데 이유는 밥 때문이란다. 남편이 퇴직한 후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세 끼 밥을 차릴 때마다 “오늘 점심은 팥칼국수로 해라” “고기가 너무 질기니 냉장고에서 하루 이틀 더 숙성시켜라” 하며 사사건건 잔소리를 한다고. 대기업 임원으로 오래 재직한 탓 인지 자신을 부하직원처럼 대하는 말투와 태도에도 감정이 상한다고 했다.

남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계속되자 남편의 식습관까지 거슬리기 시작했다. 밥 먹을 때 “쩝쩝” 소리를 내고 물을 마실 때 후루룩거리며, 식사 후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는 것까지 하나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남편이 더러워 보여서 부부동반 모임에 나갈 때도 창피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요리하는 남자가 매력적이다
은퇴 후에 할 일 중 재테크만큼 중요한 게 있다면 바로 ‘애(愛)테크’다. 이 시기에 부부관계를 안정적이고 돈독히 유지해야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밥으로 인한 스트레스 완화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사랑을 쌓아나가야 한다.

첫째, 요리하는 남자의 매력을 보여줘라. 직접 밥을 차려서 아내에게 대접해보자. 요리하는 남자를 두고 과거에는 “야 이놈아, 고추 떨어져! 어여 나오지 못해!”라는 소리가 나왔다면 지금은 “어머, 정말 멋지다”는 감탄사가 나오는 시대다. 가까운 문화센터 요리교실에서 배워와 일주일에 한 번씩 아내를 위해 식단을 짜보자. “당신을 위해 오늘은 내가 준비했어! 짠~”이라는 로맨틱한 멘트까지 더하면 금상첨화다.

둘째, 잔소리는 줄여라. 어떤 이유에서건 배우자에게 잔소리를 하면 배우자는 이를 비난처럼 듣게 된다. 감정이 상해서 거부감, 적대심, 복수심으로 이어져 관계가 악화되기 쉽다. 잔소리를 최소화하고, 대신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찾아보고 행하는 지혜를 생활화하자.

셋째, 아껴준다는 생각이 들게 하라. 배우자가 자신을 아껴준다는 마음이 들게 하자. 사랑이 쌓이고 관계가 좋아지는 지름길이다. 식사 후에 배우자의 팔, 다리, 어깨 등을 주물러주면서 자연스러운 신체 접촉을 많이 하자. 하루 3회 이상 “고생했다” “수고했다”고 말하면 더 좋다.

<헬스조선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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