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부산 대신동 꽃동네 비빔밥이 맛있는 집: 뚜레박

부산갈매기88 2015. 9. 11. 09:46

가정집에서 차려주는 듯한 아주 맛있게 나오는 비빔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점심을 먹기 위해서 매일 달려갑니다. 그렇게 달려가는 이유는 주인 아줌마의 변함없는 정성입니다.

자신이 노력한 댓가를 금전적인 보상으로 받으려고 한다는 것은 당연지사이겠지요.

그러나 주인 아줌마는 그 댓가를 바라기에 앞서서 늘 가족과 같이 대해 줍니다.

이윤을 추구하기에 앞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5천원짜리 비빔밥을 팔아서 다 남아도

5천원인데, 후식으로 제철 과일을 내어 놓습니다. 또 이 집이 끌리는 것은 가끔 민들레 같은 겉절이도 나옵니다.

싱싱한 겉절이에 입안이 상쾌해집니다. 어깨가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비빔밥이라 소화가 잘 됩니다. 사랑이 담긴 비빔밥이라서.

 

자주 가다보니 12시가 다 되어 가면 혹시 우리가 오는지 하고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보통 세 명입니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이 혼탁하고 광야같은 세상에서. 주인 아줌마는 밥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정을 팝니다. 그래서 그런지 엄광산이나 구덕산을 오르고 찾아오는

산객도 눈에 띕니다. 나도 이제 산에 길들여진 산꾼이기에 그네들이 마시는 막걸리 한 잔에 눈길이 갑니다.

가볍게 오전에 산을 타고 와서 웃음꽃을 피우며 마시는 한 잔의 술. 그 우정의 술은 참 맛있어 보입니다.

내 입 안에도 군침이 돕니다. 머리속은 지금까지 오른 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온갖 채소가 곁들여진 비빔밥을 먹는 재미는 스티브 잡스가 부럽지 않습니다. 맑은 공기를 쏘이며 먹는 그 재미와  그 정성이 담긴 비빔밥을 오늘도 먹으러 갑니다. 다른 음식도 소문이 나서 손님이 찾아오지만 오로지 우리는

비빔밥에만 올인합니다. 비빔밥 한 그릇에 반 나절이 다 지나갑니다. 그래도 그 한 그릇이면 힘이 납니다.

 

1.상호: 뚜레박

2.전화번호: 246-5233

               010-2550-4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