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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본 뒤 몸을 '부르르' 떠는 이유는?

부산갈매기88 2016. 1. 4. 07:52

HEALTH SENSE

영화나 만화를 보면 남자 주인공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뒤 "어흐~ 시원하다"라고 말하며 몸을 부르르 떠는 장면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한번쯤 경험해본 장면이기에 매우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이유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오줌싸개 소년 (Statue of the Pissing Boy) 동상
오줌싸개 소년 (Statue of the Pissing Boy) 동상
굳이 어려운 이름으로 부르자면 '배뇨 후 전신 떨림'인데, 이유에 대해 의학계는 세 가지 가설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소변을 볼 때 순간적으로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다시 끌어올리려는 노력으로 몸이 '부르르' 떨린다는 것이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비뇨기과 김태구 과장은 "따뜻한 소변이 방광 안에 차 있다가 갑자기 빠져나가면 체온이 약간 떨어질 수 있다"며 "겨울에 추워서 몸을 떠는 것처럼 몸이 운동해서 체온을 회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전신에 흥분이 전달돼서 몸이 떨린다는 이론이다. 배뇨는 자율신경계의 조절로 이뤄진다. 배뇨할 때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괄약근이 이완된다. 소변을 본 뒤에는 괄약근을 다시 조여야 하니, 교감신경이 흥분한다. 세종병원 비뇨기과 김상철 과장은 "이에 의하면 부교감신경 흥분과 교감신경 흥분이 반복될 때 괄약근에만 반응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전신으로 전달돼서 떨림이 생긴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혈압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가설에 의하면 남성에게 '부르르' 증상이 더 많이 생긴다.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 탓에 갑자기 혈압이 크게 떨어지거나 몸속 전해질 불균형이 생겨서 몸이 떨린다는 이유다. 하지만 김태구 과장은 "배뇨 때문에 혈압까지 떨어지려면 한 번에 500cc 이상의 소변을 봐야 한다"며 "일반인은 극히 드물고 당뇨병 등으로 인해 방광이 늘어나서 소변이 너무 많이 차 있다가 한 번에 보는 사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상철 과장은 "부르르 증상이 있어도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