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금정산(801m) 번개 산행기 ◈(2017. 1. 30. 토)

부산갈매기88 2017. 2. 3. 17:46

◈금정산(801m) 번개 산행기 ◈(2017. 1. 30. 토)

◎산행지: 금정산(801m)

◉산행 일시: 2017. 1. 30. 토, 흐림

 

☢산행 참석자: 백산산악회원 15명(은수, 호두, 즐거운 산행, 산아, 가을바람, 수산나, 가연, 새콤달콤, 인선, 스마트, 블랙이글, 일식, 수희, 팅커벨, 부산갈매기)

 

●산행 코스: 상마마을~만성암~원효봉 능선 갈림길~북문~고당봉~장군봉~갑오봉~사배고개~계명봉~경동아파트

 

◔시간대별 산행:

09:20 상마마을

09:35 만성암

09:53 이정표 갈림길(원효봉/상마마을/용락암)

10:32 석문

10:50 원효봉 능선갈림길

11:02 북문

11:04 금정산장/세심정

11:40 고당봉

11:53 고당봉 뒤편 빈터(점심식사 47분)

12:51 가산리 마애여래 입상 갈람길

13:16 장군샘

13:37 장군봉

13:49 갑오봉

14:16 사배고개

14:44 계명봉

15:07 계명봉

15:41 경동아파트/성불사 입구

 

★산행 시간 및 거리: 6시간 39분(중식 47분, 기타 휴식 26분) 10.0km(GPS)

                                <<순수 산행시간 5시 26분>>

◎교통편: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 하차/범어사행 90번 시내버스 환승

 

●산행 tip: 부산의 진신 금정산. 어머니 품속 같이 푸근하고 정이 가는 산이다. 그 금정산은 그렇게 달려가도 우리를 안아 준다. 기쁠 때나 우울할 때나 변함없이 반겨주는 산, 그래서 좋다. 금정산은 수많은 등산코스가 있다. 어느 코스를 오르든지 산꾼은 고당봉에서 인증샷을 하고 하산하기를 희망한다.

 

이번 번개산행은 범어사행 90번 시내버스를 타고 상마마을에서 하차를 해서 원효봉 능선 갈림길로 오른다. 이후 북문을 지나 금정산장 옆에서 벼락 맞은 고당봉 정상석을 만나고 정상으로 오른다. 작년 8월 1일 고당봉 정상에 있던 정상석 뒤편이 벼락에 맞아 뒤판에 새긴 글이 떨어져 나갔다. 그래서 그 정상석을 금정산장 옆에 고이 모셔 놓았다. 금정산 고당봉 높이가 801미터, 벼락에 맞은 날이 8월 1일. 조금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상마마을에서 원효봉으로 오르는 길은 호젓해서 좋다. 용락암 가기 전, 원효봉 이정표를 보고 오르면 된다. 매바위와 너럭바위 방향으로 오르려 계획을 했었는데, 지나치고 말았다. 용락암과 원효봉 갈림길에서 50여 분을 오르면 원효봉 능선에 이르게 된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걸어도 좋다. 굳이 고당봉 정상을 가지 않더라고 샛길이 많아서 나름대로 산행을 즐길 수가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산꾼들이 정상에 모여들기 시작한다. 늘 구심점이 되는 정상. 거기서 바라보는 세상은 또 다르다. 금정산성이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에도 그 나름의 운치가 있는 금정산이다. 양산 신시가지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 그러나 철탑이 동서로 남북으로 늘어서 있는 것이 못내 아쉽다. 고당봉을 내려서서 빈터 억새풀 사이에서 점심을 먹는 재미도 산꾼의 일과다.

 

거기서 곧바로 사배고개로 하산하여 계명봉으로 오르려 했지만, 점심을 너무 거하게 먹어서 장군봉으로 향한다. 좀더 몸을 혹사시키고 에너지를 소진해야 뒤풀이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이대로 하산을 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이른 시각이다. 좀더 웃음꽃을 피우고 산자락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가리라. 일행의 발걸음은 질퍽거리는 산길에도 미끄러지면서도 잘 내려간다. 점심을 먹고 나니 힘이 나서 더 잘 간다. 장군샘에서 목을 축이기까지 곧장 잘 달려간다.

 

장군봉에 처음 가는 일행도 있어서 장군봉으로 향한다. 장군봉에서는 시원한 북풍이 조금 세게 분다. 하지만 매서운 칼바람은 아니다. 지나가는 타 산악회원의 손을 빌려 단체 인증샷을 하고 갑오봉으로 내려선다. 억새가 겨울을 비비고 서 있다. 가을이 되면 억새가 여기저기 은물결을 이루고 있어서 좋은데, 겨울은 뭔가 황량함이 맴돌고 있다. 갑오봉 앉은뱅이 정상석과 함께 교대로 친구가 된다.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을 충전하는 시간이다. 집안에 틀어박혀 있으면 웃을 일이 많겠는가. 그래도 이렇게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콧구멍에 바람이라도 쏘이니 신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혼자 웃으면 실성한 사람이라고 말할 테지만, 함께 마음껏 웃으니 마음속의 찌꺼기가 비워지는 느낌이 아닐까.

 

갑오봉에서 100여 미터를 내려서는데 이곳으로 올라오는 팅커벨님과 조우를 하게 된다. 앞서간 일행이 만나 반가워서 지르는 소리가 산 위로 바람을 타고 온다. 황령산의 절에 예불을 드리고, 곧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다고 한다. 함께 사배고개로 내려간다. 20여분 정도 곧장 내려가면 사배고개에 닿는다. 사배고개에서 인선님은 친척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범어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이제 일행은 계명봉으로 오른다. 사배고개에서 계명봉(602m) 정상까지 된비알을 25분여 치고 올라가야 한다. 속이 거북한 것이 다 해소되어 허기가 져 온다. 그래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계명봉 정상에서 [닭의 해] 덕담을 나눈다. 의상대사가 절터를 물색하던 중 닭 울음소리가 들려서 계명봉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잠시 웃음꽃을 피우고 계명 봉수대를 지나 경동아파트 방향으로 50여 분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간다.

 

뒤풀이는 사직동 [삼천포횟집]을 찾아갔다. 그래서 범어사역까지 걸어 내려가서 지하철을 타고 동래역까지 가서 환승을 해서 미남역에 내렸다. 은수님의 단골 횟집인데 12명이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알코올이라는 매개체가 적당히 기름을 쳐 주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분위기 때문에 평소 소주를 많이 마시지 않던 산아님, 즐거운 산행님, 가을바람님이 조금 거하게 마신 것 같다. 그리고 2차로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했다. 2차는 스마트님이 감사하게 쏘아 주었다. 그 즐거움을 카페에 남겨두고 각자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뒤풀이는 사람을 더욱 친밀하게 해주는 것 같다. 번개는 그래서 꼭 뒤풀이가 기다려진다고 하니.....

 

함께해 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산행지도

 

♣산행사진

 

 

 

 

 

 

 

 

 

 

 

 

 

 

 

 

 

 

 

 

 

 

 

 

 

 

 

 

 

 

 

▼▲벼락맞은 정상석 앞에서

 

 

 

 

 

 

 

 

 

 

 

 

 

 

 

 

 

▼장군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