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조용히 쌓이는 심뇌혈관의 敵, '중성지방'을 낮춰라

부산갈매기88 2017. 2. 17. 08:24

혈관 건강 관리법

쓰고 남은 중성지방, 혈관에 축적…뇌졸중·심근경색 등 위험 높여
운동·채소 섭취로 수치 관리를…오메가3 보충제 먹는 것도 도움

심뇌혈관질환은 뇌졸중·협심증 등 심장과 뇌 혈관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 암과 함께 3대 사망 원인 질환이다.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5년 한 해에만 5만2781명이었다(통계청).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기영 교수는 "특히 중년 이후에는 노화로 혈관이 건강하지 않고,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당뇨병·고혈압·비만 등을 이미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심뇌혈관질환은 혈관이 70% 이상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혔을 때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자각 증상 없이 갑자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평소 혈관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심뇌혈관질환, 원인은 혈액 속 중성지방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특히 체내 '중성지방'에 신경써야 한다. 중성지방은 혈액 속에 녹아있는 기름 성분으로, 튀김이나 패스트푸드 등 고지방 식품과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인해 늘어난다. 이기영 교수는 "체내로 들어온 중성지방의 20% 정도는 각종 장기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며 "나머지 80% 정도가 간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너무 많은 중성지방이 간에 쌓이면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가 혈중 지질 수치를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혈액 속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중성지방이 혈관 내벽에 쌓여 혈관을 점차 좁아지게 만든다. 이 때문에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거나 혈관이 막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각종 심뇌혈관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2014년 미국심장학회는 중성지방을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유발 인자로 지목한 바 있다. 이기영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체내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편"이라며 "이러한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서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체내 중성지방 수치는 더욱 높아지고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 연어 등과 함께 보충제를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 연어 등과 함께 보충제를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오메가3지방산, 심뇌혈관질환 예방 효과


혈액 속 중성지방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채소·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체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오메가3지방산'이다. 오메가3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로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다. 이기영 교수는 "북극이나 노르웨이 등 해안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심장질환 발병이 적은데, 1970년대에 이들이 주로 섭취하는 생선 속 오메가3지방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후 각종 연구를 통해 오메가3지방산이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심장학회지'에 게재된 스페인 비만·영양·생리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 7000명을 대상으로 6년간 오메가3지방산 섭취와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호두 등에 들어있는 식물성 오메가3지방산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FDA)과 캐나다 정부 역시 오메가3지방산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 개선 효능을 인정한 바 있다.

◇오메가3 풍부한 식품·보충제 챙겨야

오메가3지방산은 크게 DHA, EPA, 알파리놀렌산으로 구분된다. DHA·EPA는 두뇌 기능 발달·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있는데, 주로 고등어·참치·연어 등 생선과 해조류에 많이 들어있다. 알파리놀렌산은 오메가3지방산의 전단계에 해당되는 영양소로, 체내로 들어오면 대사과정을 통해 오메가3지방산으로 전환된다. 우리 몸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 중 하나로 호두·들기름 등 식물성 기름에 많이 들어있다. 이기영 교수는 "식품을 통해 하루에 필요한 오메가3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영양학회가 제시하는 국내 성인 하루 오메가3지방산 섭취 권고량은 남자 2.7g·여자 2.1g이다. 대표적인 오메가3지방산 함유 식품인 고등어의 경우 한 토막(100g)에 오메가3지방산이 4.7g 들어있기 때문에 고등어를 통해 필요한 권장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고등어를 최소 3회 섭취해야 한다. 또한 알파리놀렌산의 경우 체내에서 오메가3로 전환되는 양이 섭취량의 20% 미만이기 때문에 실제 섭취한 양보다 체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매우 적다. 이기영 교수는 "특히 중년 이후에는 노화 등으로 젊은 사람과 똑같은 식품을 섭취해도 체내에 흡수되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서 보충제를 추가로 챙겨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2017.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