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임신부 2명이 앵무새병에 의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9일 후지 TV, TBS 뉴스 등 일본 매체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임신 24주째의 일본인 여성이 앵무새병에 의한 발열로 입원한 뒤 의식 불명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했다. 이로써 2016년 이래로 일본에서 앵무새병으로 사망한 임신부가 총 2명이 됐다. 앵무새병에 의해 고령자가 사망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임신부가 사망한 경우는 최근 들어 발생한 것이다.
앵무새병은 '클라미디아 시타시'라는 박테리아균에 감염돼 생긴다. 클라미디아 시타시균에 감염된 새의 배설물, 분비물, 깃털의 먼지를 통해 공기를 매개로 전파된다. 사람에게 감염되면 5일~한 달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기침·발열·오한·두통·설사·근육통·콧물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한다. 이후 폐렴과 기관지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사망률은 15~20%이지만,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이 1%로 떨어진다. 따라서 새와 가까이 있고 난 뒤 폐렴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감염 여부를 검사받는 게 안전하다.
앵무새병은 앵무새뿐 아니라 다른 조류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김재홍 교수는 "비둘기나 칠면조, 오리도 앵무새병을 옮길 수 있다"며 "특히 칠면조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앵무새병이 보고된 바는 아직 없다.
출처 : 조선일보 2017.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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