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제 316차 정기산행: 함양 월봉산(1,279m)(2017. 8. 26. 토)

부산갈매기88 2017. 8. 29. 19:51

 

◎산행지: 함양 월봉산(1,279m)

★산행일시: 2017. 8. 26. 토. 흐림 후 맑음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45명(동방, 금호지, 동무, 효리, joon, 솜털, 와석, 키종, 햇살, 산하, 바다야래향, 차돌이, 팅커벨, 수정, song이, 송향, 자연지기, 미산, 백골스타, 호두, 비호, 승학산 붉은노을, 방랑자, 황령산, 건이, 진이, 은수, 가연, 폭우, 블랙이글, 현진, 수피아, 미누, 종현, 태영, 스마트, 청림, 운해, 와니, 부산갈매기 외)

 

●산행 코스:

남령재~수리덤(칼날봉)~월봉산~큰목재~노상저수지~노상마을

 

◔시간대별 산행:

10:33 남령재 출발

11:04 이정표(남령 0.6km/월봉산 정상 3.0km)

11:26 칼날봉 삼거리 이정표(남령 1.1km/월봉산 정상 2.5km)

11:33 칼날봉

11:42 칼날봉 삼거리

12:02 이정표(남령 1.5km/월봉산 정상 2.1km)

12:21 이정표(남령 2.1km/월봉산 정상 1.5km)<5분 진행하여 점심식사 30분>

13:22 이정표(남령 2.8km/월봉산 정상 0.8km)

13:39 이정표(남령 3.1km/월봉산 정상 0.5km)

14:03 월봉산(1,279m) 정상

14:18 헬기장

14:44 큰목재 이정표(월봉산 정상 1.3km/노상마을 2.6km)

15:55 이정표(큰목재 2.0km/노상마을 1.5km)

16:01 노상저수지

16:26 노상마을회관/주차장

 

 

★산행 시간: 5시간 53분(중식 30분, 기타 휴식 16분, 알탕 21분)<순수 산행시간 4시간 33분>

♣산행거리: 8.6km(GPS)

◎교통편: 신부산고속투어버스

 

♣산행 tip: 여름의 끝자락에 백산산악회 제 316차 산행은 지리산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함양 월봉산(1,279m)를 찾아갔다. 들머리는 여름 산행인 점을 고려하여 895m의 남령재를 택했다. 월봉산 정상이 1,279m이므로 표고차는 384m이니까 그런대로 크게 무리하지 않고 오를 수 있다.

 

들머리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개울을 지나 7~8분 부드럽게 산죽 등로를 따라 자드락길을 오르는 느낌으로 진행을 한다. 하지만, 이내 된비알이 나타나면서 어렵지 않은 밧줄을 하나 만나게 된다. 그 가풀막을 오르면 동남쪽으로 투구봉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내려다보고 있다. 그리고 건너편으로 남덕유산(1,507m)이 올려다 보인다. 그렇게 헉헉거리며 오르게 되면 남령재에서 0.6km라는 이정표가 버티고 있다. 들머리에서 30분 정도 걸린 셈이다. 많은 대원이 좁은 등로를 오르는 만큼 대기하는 시간도 조금씩 길어진다.

 

그곳에서 20분 꼬불꼬불한 등로를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는 가운데 나무계단을 오르면 칼날봉이라고 쓰인 삼거리에 이른다. 그 삼거리에서 칼날봉까지 100여 미터 거리이나 생각보다 시간이 다소 걸린다. 수리덤의 칼날봉에 올라서서 경치 조망과 함께 사진을 한 컷 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칼날 같지 않은 칼날봉이지만 기분을 고양하는데 일조를 하는 암봉이다. 그리고 가야할 월봉산자락이 동남쪽으로 부드럽게 펼쳐져 있고, 동쪽으로 금원산(1,353m)이 자리매김을 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하지만 월봉산으로 가려면 칼날봉에서 다시 삼거리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야 한다.

 

그 갈림길에서 5분 정도 월봉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게 되면 바위 틈새로 내려서야 하는데, 기럭지가 짧은 대원은 조금 고전을 하게 된다. 그 아래쪽에는 통나무 계단이 놓여 있다. 이제 그 계단을 내려와서 한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암벽 사이로 짧은 로프를 잡고 내려서야 한다. 그 밧줄이 짧아서 조금 당황스럽게 느껴진다. 이번 산행의 특징은 바위 틈새와 숲이 무성한 오솔길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한다. 뭔가 스릴이 있고 긴장 속에 다듬어지지 않은 오지의 등산로를 걷는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또 여기저기 산죽은 흐드러지게 자라고 있다.

 

암릉을 만날 때마다 대원들은 그 위에 올라서서 하늘 가까이에서 한 마리의 인간새가 되어 보기고 하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노래하는 새로 변신해 본다. 등산은 산속에서 오래 머물러 자연의 파동을 느끼고, 기를 느끼고, 나무 이파리의 흔들림과 암봉의 메시지를 가슴으로 읽어 들이는 과정도 중요하다. 때론 고추잠자리나 나비가 주위를 맴돌며 반가운 사인을 보낼 때 우리의 영혼은 춤추기 시작한다. 도회지의 메마른 궁전을 떠나 자연의 향기와 숨결을 코로 발름거릴 때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깨닫게 된다. 그런 면에서 사람의 발길이 뜸한 오지의 산행이 더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암릉과 바위의 적절한 힘겨움이 우리에게는 산행의 달콤함으로 다가온다. 무미건조한 것보다 적절한 육체의 고통과 땀방울이 훗날 추억의 소재가 되기에.

 

정상 1.5km를 남겨두고 있을 때 생체시계는 신호를 보내온다. 이미 앞서간 대원들은 점심을 먹고 있나 보다. 그 이정표에서 4~5분 진행한 지점에 가니 대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그 바로 위의 빈터에 주저앉아 식사를 한다. 식사를 10분쯤 했을 즈음 뱀 한 마리가 쓱 다가온다. 조금 전 뿌린 막걸리 냄새를 맡고 온 것일까. 순간 머리카락이 쭈삣 선다. 오염이 되지 않은 대자연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식사를 한 자리에서 15분여를 진행하게 되면 바위 둘레에 큰 밧줄을 칭칭 동여매 둔 곳에 이른다. 모양은 밤 같이 생겼는데 아주 큼지막하다. 그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서 가면 밧줄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지만, 왼쪽으로 돌아가게 되면 밧줄을 잡고 건너야 한다. 그 큰 바위 앞에서 일행들은 잠시 시간의 흔적을 남기고 간다. 이제 정상쪽으로 올라갈수록 더 된비알이 나타난다.

 

월봉산 정상 바로 아래에 마지막으로 멋진 바위가 있어서 일행들은 그 바위 중간까지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다. 함께 박장대소를 하는 시간. 그 시간 삶의 피곤함과 고뇌는 멀리 하늘로 도망을 가버린다. 세상의 시간은 잠시 나무와 풀잎에 걸려서 가는 길을 잃었다. 큼직한 바위가 일행의 발걸음을 붙든다. 멋지거나 어떤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닌 암릉이지만 나름대로 그 자리에 있기에 자릿값을 하고 있는 것이다. 때론 우리도 멋지거나 보탬이 될 만한 사람이 아니지만 함께하는 이유만으로 빛나는 사람이 있다. 주연은 조연이 있기에 빛나는 것처럼.

 

정상에서는 이미 앞서간 선두조들이 정상 인증샷으로 시끌벅적하다. 오지에 있는 산 치고는 제법 큰 정상석을 세워 둔 것 같다. 개인 인증샷 및 단체 인증샷으로 잠시 요란스럽다. 그 왁자지껄함이 우리의 가슴을 녹일 수도 있다.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서 정상석 앞에 섰을 때 뭔가 방점을 찍는 것이다.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속으로 칭찬을 한다. 가슴에 뿌듯함이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시간이다. 산행은 무리 속에서 때론 고독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했기에 해낼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하산길은 헬기장을 지나 큰목재에서 도터미골로 내려서면 노상마을로 가게 된다. 도터미골은 계곡이 2km정도로 깊기에 계곡의 수량이 풍부하다. 큰목재에서 15분여만 내려서면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해서 계속 골짜기를 따라 하산을 하게 된다. 그 계곡물에 수정님이 아쿠아 신발을 신고 계곡을 전세내었으니.....

알탕은 노상저수지 위에서 해야 한다. 저수지 아래의 계곡은 이끼류가 끼어 있기에 물이 조금 탁해진다. 계곡의 물이 너무 차가워 5~6분 정도 몸을 담글 수밖에 없다. 계곡물이 맑고 차가워서 최상의 알탕을 할 수가 있다.

 

뒤풀이는 버스로 50여 분을 달려 산청군 단성에 있는 [성화식당]으로 가서 추어탕으로 했다. 이 식당은 추어탕도 맛이 있지만 밑반찬이 아주 깔끔하게 나오고 리필도 잘 되어서 좋았다. 대원들도 만족한 것 같았다. 그 행복한 순간을 놓칠 수가 있겠는가. 동방 회장님의 건배 제의에 천장을 한 번 세게 울렸다. 백산이 가는 곳에는 늘 기쁨과 행복은 충만하다. 그래서 꿀벌이 꽃을 찾아 모이듯 꾼들은 백산에 모여든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다고 집안에서 소리쳐 보아야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행복은 자신이 손수 수를 놓아야 한다. 하얀 도화지 위에 무지개빛 행복을 그려야 한다.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행복주머니를 채워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산행지도

 

 

▲산행사진

 

 

 

 

 

 

 

 

 

 

▲남덕유산

 

 

 

 

▲칼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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