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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 산 탐방객 어느 정도 되나?] 북한산 탐방객 연 609만여 명 압도적 1위

부산갈매기88 2018. 5. 3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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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000만 명 넘기도… 국립공원으로선 한려해상이 2015년 첫 역전 1위
도립공원이자 세계유산 남한산성도 300만 명 육박… 금정산 · 팔공산은 150만 명선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국립공원은 어디일까? 또한 산은 어디일까? 국립공원은 생태적 · 환경적 · 보존적 가치가 뛰어난 장소를 지정해서 보호 관리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관이 뛰어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는 전부 포함돼 있다.

최초 지리산국립공원 지정(1967년) 50주년, 국립공원관리공단 설립(1987년) 30주년을 맞은 현재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총 22개. 산악형 17개와 해상 · 해안형 4개, 사적형 1개다. 산악형은 가야산, 계룡산, 내장산, 덕유산, 무등산, 북한산, 설악산, 소백산, 속리산, 오대산, 월악산, 월출산, 주왕산, 지리산, 치악산, 한라산이고, 해상 · 해안형은 다도해 해상, 변산반도, 태안해안, 한려해상이며, 사적형은 경주다.

북한산국립공원은 방문객이 단연 압도적이다. 국립공원으로서뿐만 아니라 산으로 찾는 탐방객은 부동의 1위다. 문화재관람료가 폐지된 2007년엔 단일 산으로 유일하게 방문객 1,000만 명을 초과 기록했다. 이미 1994년엔 단위면적당 방문객 수에서 세계 최고를 기록, 세계기네스북협회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북한산 면적은 76.922㎢. 이를 평坪으로 환산하면 2,329만여 평이다. 1,000만 명이 방문했을 때를 가정하면 2평 남짓 면적에 1명의 등산객이 이용했다는 얘기가 된다. 접근성 좋고, 인구 밀집도 높고, 산을 좋아하는 현상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북한산이 1,000만 명 넘었을 때 설악산(349만 명)과 지리산(272만 명)이 그 뒤를 잇고 있지만 탐방객 수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북한산은 2008년 890만 명대를 기록한 이래 2010년 850만 명대, 2012년엔 770만 명대를 기록하더니, 2015년엔 600만 명대로 떨어졌다. 2011년엔 북한산둘레길 개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산둘레길 개통에 힘입어 전국에 둘레길 조성 붐이 일어, 산을 찾던 사람들이 둘레길로 상당수 흡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엔 북한산둘레길 방문객만 연 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전통적인 명산 지리산과 설악산도 탐방객들이 꾸준히 찾았다. 2010년 북한산에 이어 탐방객 2위를 기록한 설악산은 379만여 명이 찾아 등산을 즐겼다. 지리산은 304만여 명이 방문했다. 뒤이어 내장산 188만여 명, 덕유산 182만여 명, 계룡산 180만여 명, 속리산 142만여 명, 소백산 132만여 명, 오대산 115만여 명, 한라산 114만여 명을 기록했고, 주왕산이 104만여 명을 기록해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마지막 순위의 산이다. (표 참조)

지리산도 지리산둘레길이 개통되기 전에는 설악산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방문객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으나 2007년 개통 이후부터는 설악산 방문객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설악산 방문객은 계속 지리산에 앞섰으나 2015년엔 지리산이 293만여 명, 설악산이 282만여 명으로 일시적으로 역전됐다.

이는 설악산 방문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10월 단풍 행락객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2015년과 2016년 10월 방문객 수를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 2016년 10월 설악산 방문객은 96만여 명으로, 2015년 같은 월 72만여 명에 비해 무려 20만여 명이 늘어났다. 그해 설악산 방문객이 줄어 지리산에 역전 당했다고 짐작할 수 있다.
다른 산악형 국립공원도 대체적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의 방문객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무등산은 이전에 도립공원으로 있을 때 방문객이 250만~270만여 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뒤 396만여 명(2013년), 382만여 명(2014년), 357만여 명(2016년)으로 100여만 명이 더 늘어났다. 이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시너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라산 방문객 2017년 연 130만 명 이를 듯

한라산은 섬이라는 특수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방문객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등산이 대중화 되기 전인 1974년 한라산 연 방문객은 3만여 명도 채 되지 않았다. 10만 명을 처음 돌파한 시기가 1981년이었다. 이어 1994년에 50만 명으로 크게 늘더니 입장료가 폐지되고 제주올레가 개통된 2007년엔 8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제주도에 한 번 가면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제주올레와 한라산을 동시에 다 경험하고 오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제주올레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3,000억 원이란 논문이 발표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등재 등도 제주도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에는 드디어 한라산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2년 113만여 명, 2015년 126만여 명에 이르렀다.

국립공원 외 국민들이 많이 찾는 산은 도심에서 접근성이 좋은 부산 금정산, 대구 팔공산, 서울·경기 남한산성 등이다. 남한산성은 연간 방문객이 300만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중교통으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과 그리 높지 않고 문화유적이 있는 관계로 남녀노소 막론하고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정상 바로 밑까지 버스로 올라갈 수 있어 외국인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금정산과 팔공산은 연간 방문객이 150만여 명선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금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북한산은 등산객 순위나 국립공원 탐방객 수에서 압도적 1위였으나 2015년 국립공원 방문객 수에 있어서는 한려해상에 1위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산 방문객이 2015년 637만여 명이었으나 한려해상은 그해 705만여 명으로 처음으로 북한산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그 뒤 계속 한려해상 방문객이 북한산을 앞지르고 있다. 이는 수평으로 걷는 둘레길의 영향과 함께 등산 · 단체 관광 위주에서 개인이나 가족단위 휴양과 캠핑, 힐링여행과 같은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사회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수 · 하동 · 사천 · 통영 · 거제를 아우르는 해상형 국립공원인 한려해상은 미륵산 · 여수 오동도 케이블카, 섬끼리 잇는 바다백리길 등 뛰어난 경관과 풍부한 먹거리 등으로 인해 많은 방문객이 찾는 것으로 확인된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한국의 나폴리’라고 했을 정도다. 특히 케이블카 개통 이후 여수 오동도를 찾는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출처: 조선일보 2018.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