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야기

세계 최고의 부자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행복론 행복한 삶을 위한 5가지 방법

부산갈매기88 2019. 2. 28. 07:06

2018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부자는 아마존 제프 베저스(55) 회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63), 그리고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88)이 각각 2, 3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부자순위 2위와 3위를 사이좋게 기록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행복론은 신기할 정도로 비슷하다. 둘은 행복에서 성공보다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버지와 아들뻘 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28년 넘게 돈독한 우정을 쌓아왔다. 빌 게이츠의 사무실 전화 단축번호에 집과 워런 버핏 번호만 저장돼 있을 정도다.    

 

 행복에 있어 돈이나 성공보다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는 바늘과 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대학 강연이나 기부와 같은 사회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워런 버핏의 기부금 대부분도 빌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으로 기부되고 있다. 이 둘의 관계를 단단히 묶어주고 있는 끈은 무엇일까? 어떤 가치관이 서로를 존중하게 했을까?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인이 추구할 수 있는 행복은 무엇일까? '행복한백수들'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나 스스로에게도 던지는 질문이다. 나는 그 해답을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관계에서 찾는다.    

 

빌 게이츠가 괴짜 모범생이라면 워런 버핏은 익살스러운 수집가다. 이 둘은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는 가족 이상이다. 나는 이 둘의 관계를 보며 경영의 본질을 배운다. 경영의 본질은 기업의 수익성보다는 기업의 설립 목적과 가깝다고 생각한다. 행복 역시 돈보다 돈을 버는 목적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돈 자체가 목적이라면 굳이 여러 사람과 함께 할 필요가 없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혼자 일하는 게 더 편하고 효율적이다. 수익도 독식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함께 한다는 것은 함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문제해결에 능한 기업은 새로운 현상 즉, 혁신을 주도할 가능성 역시 크다. 

 내가 좋아하는 워런 버핏 영상 중 빌 게이츠와 함께 나온 것을 토프(TOPP) 독자들과 공유한다. 2017년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학생들과 진행한 질의응답 영상이다. 질의응답 내용을 토대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말하는 행복론에 대해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1. 끊임없이 배워라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둘 다 호기심이 많다. 호기심에서 비롯된 경제 예측과 시사 토론을 나눈다면 10시간도 지루하지 않다. 이런 호기심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진다. 쉬지 않고 배우는 이 둘은 유명한 독서광이다. 어찌나 책을 좋아하는지 빌 게이츠는 신문이나 책을 보다가 취침 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워런 버핏도 대부분 시간을 사무실이나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별명인 ‘오마하의 현인’도 그의 좁은 활동반경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2. 위험(리스크)을 만들지 마라

 보통 한국의 창업자들은 위험을 감수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만 둘러봐도 “스타트업 = 위험(리스크)”라는 공식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고통을 견뎌야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고 믿는다.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군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위험을 만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즐기면서 하는 창업이 성공과 이어진다는 뜻이다. 빌 게이츠는 어떻게 위험으로부터 발생하는 두려움을 극복했는지 묻는 학생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했을 당시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부양할 가족이 없어서 회사가 망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취직하면 그만이었다. 위험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좋아하는 일을 한 것 뿐이었다. 다만, 우리 회사의 직원들은 가족이 있었고 부양할 아이들이 있었다. 그래서 회사가 전혀 벌지 못하더라도 직원들에게 줄 월급 일 년 치 만큼은 항상 보유하고 있었다. 자금운영만큼은 정말 보수적으로 했다.”

워런 버핏은 위험에 대한 관점 자체를 다르게 설명했다. 워런 버핏에 따르면 가장 큰 위험은 투자를 하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투자 기회를 놓칠 때 발생한다. 그만큼 투자에 보수적이란 뜻이다. 워런 버핏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눈길도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오랜 기간 조사를 하고 공부를 한 분야에 대해서만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좋아하는 일을 당장 시작해라

 한 학생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지금 다시 젊을 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산업에 종사할 것인가?” 산업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유망한 산업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이었다. 워런 버핏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나는 지금 하는 일을 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청중석에서는 웃음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서 워런 버핏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는 일을 해라. 첫 직장에서 좋아하는 일을 찾기가 어렵더라도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 나중에 좋아하는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섹스를 나이가 들 때까지 하지 않고 아껴두는 것과 같다.”

 

4. 모든 사람의 가치는 같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기부를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빌 게이츠는 명실상부한 미국 1위 기부자다. 워런 버핏은 순위권 내에는 들지 못했지만, 누적 기부금이 54조 원을 넘어섰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각각 재산의 95%,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두 사람이 만든 기부 서약 클럽에 모인 금액은 560조 원. 웬만한 국가의 GDP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한 학생이 해외 기부에 대한 질문을 하자 워런 버핏이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나는 사람의 가치는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1930년대에 미국의 백인 남성으로 태어나는 로또에 당첨됐다. 운이 좋았다. 이 세상에는 이와 같은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 많다.”

 

5.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과 어울려라

 이날 질의응답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끝났다. 그만큼 미국 최고의 억만장자이며 최고의 선행을 하는 둘의 관계는 이날 최고 관심사였다. 워런 버핏은 관계에 대해 “배울 점이 있는 사람과 어울려라”라며 “친구는 자신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며 좋아하는 만큼 존경하는 친구와 만나라”고 조언했다. 

 

김정현의 CEO 백수일기 2019. 2. 28.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