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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배기가스, 퇴행성 안구 질환 위험 2배 높여

부산갈매기88 2019. 8. 23. 09:32

자동차 배기가스 사진

배기가스에 노출되면 퇴행성 안구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동차 배기가스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이 퇴행성 안구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 연구팀은 대만의 50세 이상 성인 중 황반변성 증상이 없는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배기가스 노출 수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11년간 배기가스 노출과 안구 건강 사이의 관계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배기가스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은 가장 적게 노출된 사람보다 황반변성 위험이 84% 더 높았다. 연구팀은 배기가스에 포함된 오염 성분이 산화 손상을 일으켜 황반변성을 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반변성이란 황반(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이 노화, 유전적 요인, 독성, 염증 등에 의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감소하고 심한 경우 시력을 잃기도 하는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노화에 따른 노폐물 축적으로 인해 망막에 저산소증이 발생해 황반 부위 신경세포가 퇴화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뚜렷한 이상을 찾기 어려우나 몸 상태에 따라 시력이 떨어지고 회복되기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황반변성이 더 진행되면 사물이 일부분 보이지 않거나 물결 치듯 굽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이상 시력 증상이 있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연구를 주도한 페르난도 아레발로 박사는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라는 한계 탓에 배기가스가 황반변성을 유발한다는 것을 명확히 입증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연관성이 발견됐다"며 "자동차가 많은 길가에서는 조깅 등 운동을 하지 말고, 교통량이 많은 시간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학술지 '의학 연구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출처 : 조선일보/2019/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