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갈맷길 8코스(상현마을~민락교)

부산갈매기88 2020. 4. 17. 17:39

2020년 4월 11일 갈맷길 8코스 상현마을에서 민락교까지 봄바람을 쏘이며 걸었다. 

오륜대에서 부엉산을 오르지 않고, 황톳길을 돌아서 회동수원지 입구로 내려와서 수영강변을 따라 민락교까지 걸었다. 


범어사역 1번 출구에서 금정마을버스 3-1번 타고 상현마을에 내린다. 마을버스가 1시간에 1대 있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어야 한다. 우리는 10시에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탔다. 상현마을에 도착을 하면 진행에 어려움은 없다. 오륜대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된다. 오륜대의 가파른 부엉산을 오르지 않고, 둘레길로 걸어서 오륜대 추어탕 부근의 황톳길로 접어들면 된다.


황톳길은 맨발로 걸어도 좋지만, 그냥 신발을 신고 걸어도 좋다. 곳곳에 벤치와 탁자들이 놓여 있어서 다과를 즐겨도 좋다. 봄이 흐드러지게 하품을 하는 수변을 따라 걷는 것도 이때쯤의 묘미이다. 회동수원지를 내려서면 수영강을 따라서 걸어가야 하기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과 부대끼지 않으면 안된다. 자칫하다가는 속도를 내어 달리는 자전거에 부딪히기가 쉬우므로 주의를 요한다. 수영강변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면 노오란 유채꽃이 과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어찌 그 속에 파묻혀 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수심이 얕은 강속에서 하늘을 향해 폴짝 뛰어오르는 고기들의 노닥거리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뭐 산다는 것이 별거이던가. 마음맞는 몇 사람의 벗만 있다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러나 평평한 길이라 등산화를 신고 걸으니 발바닥은 아려온다. 발바닥이 화닥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벗들과 쉬엄쉬엄 차 한잔이나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면서 발바닥의 열기를 식혀 가면서 걷는 것이 좋다. 나는 쉬지 않고 걸어서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서 이틀이나 고생을 했다.


민락교까지 직행을 해서 수영 팔도시장에 들러서 회나 족발로 뒤풀이를 해도 좋다. 우리는 그 부근의 유명한 돼지국밥집에 들어가 돼지수육에 막걸리 한 사발을 하고 헤어졌다. 국물맛이 맛있는 돼지국밥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