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나이 들어 걸음 '뒤뚱'거릴 때 의심해야 할

부산갈매기88 2020. 6. 5. 08:45

목뼈나 등뼈에 협착이 생기면 다리 근력이 떨어지거나 감각 이상이 발생해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며 걷는 속도가 늦어지고, 걸을 때 뒤뚱거리고, 걷는 중간 앉아서 쉬고 싶어지는 일이 잦아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가 노화되면서 척추 주변 인대와 관절이 커져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는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90%가 50대 이상 장년층과 노년층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지나면서 뼛속 칼슘이 빠져나가 척추관협착증이 급격히 악화되기도 한다.

 

걸음 뒤뚱거리면 목뼈··등뼈 협착 가능성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느껴진다. 오래 걸을수록 통증이 심해져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게 되는 특징도 있다. 또 허리를 굽히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에 자주 허리를 굽히거나 육안으로 봤을 때 허리가 점점 굽어져 가는 모습이 보인다.

 

안양양국제나은병원 정병주 원장은 “걸을 때 다리에 힘이 풀린 듯한 느낌으로 뒤뚱뛰뚱, 휘청휘청 걷는다면 경추(목뼈) 혹은 흉추(등뼈)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경추나 흉추에 협착증이 진행되면 다리 근력이 떨어지거나 감각 이상이 발생해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고 말했다. 증상 초기에는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진행돼 일상생활에 힘들 정도의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양 다리에 힘이 없어졌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걷기 운동하고 허리 근력 키우는 게 중요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평소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 등으로 척추의 노화를 늦출 수는 있다. 특히,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올바른 걸음걸이는 발의 생김을 그대로 이용해 뒤꿈치 안쪽이 땅에 가장 먼저 닿으면서 자연스럽게 걷는 것이다. 무릎은 완전히 편 상태에서 다음 발을 디딘다. 또한 양반다리를 해야 하는 좌식 생활보다는 의자에 앉는다. 허리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것을 피하고,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활동이 꺼려지는 상황에서는 실내운동도 효과적이다. 정병주 원장은“ 누워서 허리를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양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를 드는 자세를 10초간 유지하는 동작이 허리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허리통증이 심할 경우 똑바로 누워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 다리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우면 허리 통증이 줄어든다.


출처 : 조선일보/202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