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코로나 피하려다가… 손소독제 잘못 사용하면 이런 위험이

부산갈매기88 2020. 6. 8. 07:29

차 안, 가스렌지 근처에 두지 말아야

손소독제를 잘못된 방법으로 보관하거나 사용하면 화재나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손소독제를 상시 구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나 손소독제를 잘못된 방법으로 보관하거나 사용하면 오히려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특히 손소독제를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 어린아이들은 오용하기 쉽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손소독제 사용법을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소독제는 알코올의 한 종류인 '에탄올'을 주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에탄올은 세균의 단백질 성분을 녹여 항균작용을 한다. 그러나 에탄올은 인화점이 낮아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손소독제 제품의 인화점은 20~31℃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인화점이 낮으면 정전기 같은 작은 점화원에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직사광선을 직접 받는 밀폐공간에 방치할 경우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실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손소독제를 사용하다 알코올 성분이 TV 내부 고압선에 닿으며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손소독제를 손 소독 이외의 용도로 사용해 발생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아이들은 세균 제거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 무턱대로 얼굴에 바르기도 한다. 에탄올은 단백질을 녹이는 기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백질로 구성된 피부에는 자극이 될 수밖에 없다. 피부 보호막이 약해저 발진, 염증,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알코올로 구성된 손소독제를 피부에 바르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며 "특히 피부가 약한 아이들은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손에도 손소독제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습진이 생길 수 있지만, 손소독제 사용을 피할 수 없다면 보습제도 함께 발라주는 게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이들에게 손 소독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 사용하다 화재나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손소독제를 보관·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함께 지도할 것을 권한다. 우선 손소독제를 보관할 때는 여름철 차 안에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정 내에서는 가스레인지 근처 등 불이 붙을 위험이 있는 장소에 두지 않는다. 웬만하면 얼굴에는 사용하지 말고, 눈·코·입 등 점막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만약 눈에 들어갔다면 즉시 물로 조심스럽게 씻어낸 후 병원을 찾는다.


출처 :조선일보/202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