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오른쪽 팔 저린데… 오십견인 줄 알았더니 '목디스크'?

부산갈매기88 2020. 7. 31. 07:34

오른쪽 어깨·팔 저림 증상이 있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모 씨(50)는 두 달 전부터 자고 일어나면 어깨가 뻐근하고 유독 오른쪽 팔 저림 증상이 생겼다. 운동 부족으로 여기고 운동도 시작했지만 팔이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심할 때는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수저도 들기 어려워졌고, 가만히 있어도 저림 증상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팔 저림의 원인은 '목디스크' 였다.

 

어깨 통증, 팔 저림…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쉬워

일반적으로 어깨 통증이나 팔 저림이 생기면 흔히 오십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 경우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생긴 증상이라 생각하고 방치할 수 있지만, 의외로 목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팔 저림이 생겼을 때는 증상이 어디서부터 나타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팔 저림 증상과 함께 뒷목 어깨 통증이 동반된다면 목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른쪽 팔 저림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목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인 디스크가 탈출하면서 각종 불편감과 증상을 유발하는 척추질환이다. 보통 목디스크 증상은 목 통증일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팔 저림, 어깨결림, 두통, 손 저림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목 주변에 있는 신경들은 팔이나 어깨·손끝으로 넓게 분포돼있기 때문이다.

 

안양국제나은병원 정병주 원장은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PC·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목디스크 발병 연령대가 낮아졌다"며 "심하게 팔이 저리거나 통증이 오고 손 또는 팔의 감각이 둔해지는 등 마비 증세가 나타나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목디스크 유발하는 '생활습관' 고치는 게 관건

목디스크는 잘못된 생활습관만 고쳐도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정병주 원장은 "고개를 숙이고 오랫동안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는 경우, 자신의 체형에 맞지 않는 베개를 사용하는 경우, 컴퓨터 사용 시 고개를 앞으로 내민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경우가 목 디스크를 유발하는 나쁜 생활 습관"이라고 말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고 싶다면 1시간에 한 번씩 목 스트레칭이나 목 돌리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걷기, 수영 등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2주 이상 목·어깨·날개뼈 주위 통증, 목 움직임 제한, 팔 저림과 통증이 있다면 신경학적 검사 진료 및 방사선 촬영 후 보존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출처 : 조선일보/202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