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서로 남매처럼 닮은 부부가 많은 이유 "사랑하면 닮을까, 닮아서 사랑할까"

부산갈매기88 2020. 10. 6. 08:41

부부인데도 생김새가 남매처럼 꼭 닮은 사람들이 있다. 연예인이나 유명인 부부 중에도 서로 닮은 외모 때문에 화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타블로-강혜정 부부, 장동건-고소영 부부, 주상욱-차예련 부부 등이 그렇다.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이 정말일까? 그런데 수많은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원래 서로 닮았고, 자신과 비슷한 외모 때문에 상대에게 호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EBS <다큐프라임-인간의 두 얼굴>에서는 지난 2009년 대학생 9명을 대상으로 벽에 걸린 이성 얼굴 사진 5개 중 가장 호감이 가는 얼굴을 고르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사실 5개 중 1개는 본인의 얼굴을 컴퓨터로 수정해 다른 성의 얼굴로 만든 사진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별만 바뀐 본인의 얼굴을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선택했다.

한 여성이 자신의 가장 마음에 든다고 꼽은 사진은 사실 컴퓨터로 자신의 얼굴을 남성으로 바꾼 사진이었다. / 출처: EBS <다큐프라임-인간의 두 얼굴>

 

‘닮은 사람에게 끌린다’는 것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임상심리학 연구팀이 미네소타 지역의 부부 1296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로도 증명되었다. 심리학 저널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2010년 게재된 이 연구는 많은 부부가 서로 닮은 이유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골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임연구원 험바드는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부부가 닮아가는 게 아니라, 닮은 외모 때문에 애초에 서로에게 끌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나와 닮은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자신의 외모에 익숙하기 때문일 수 있다. 매일 거울을 보면서 자기 얼굴을 만지기 때문에 자신의 얼굴이 반복적으로 뇌에 각인된다.

또 태어나서 가장 처음 만나는 사회 단위가 가족인데, 가족의 얼굴도 나와 많이 닮아있어 그런 외모에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EBS <다큐프라임>에서는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더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본능에 따라 자신과 닮은 얼굴에 호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202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