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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5분만 봐도 이혼 예측할 수 있다” '불행한 부부' 식별하는 6가지 신호

부산갈매기88 2020. 12. 31. 10:10

워싱턴 대학의 시애틀애정문제연구소(소장: 존 가트맨 박사)는 42년간 다양한 부부관계 데이터를 축적 및 연구해오며 실제로 여러 부부들에게 도움이 되어왔다. 그들은 부부들의 대화나 행동을 15분만 관찰해도 미래에 이 부부가 이혼을 할 것인지를 무려 91%의 확률로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혼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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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문제연구소는 주거환경과 비슷한 원룸을 마련하여 무작위로 뽑은 50쌍의 부부들을 초대하여 그들의 하루 일상생활을 모니터링했다. 부부끼리 서로 거리낌없이 상대방에 대해 불만 등을 토론하는 시간을 주었다.

이를 통해 부부의 대화 패턴이 불신과 부정적 성향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관찰될 때 그들의 이혼을 예측했고, 이 예측은 정확도가 약 91%에 달했다. 존 가트맨 소장은 “부부간 대화를 15분만 관찰하면 이혼을 예측하게 해주는 총 여섯 가지의 신호를 확인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1. 대화의 첫마디

대화의 시작을 여는 첫마디가 좋지 않을 경우엔 그 대화 전체의 방향이 부정적으로 흐르기 쉽다. 그러므로 대화의 첫마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을 땐 대화 자체를 잠시 쉬었다가 다시 재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2. 비난, 모욕, 자기변호, 도피

위 네 가지 요인은 부부 간 대화에서 관계를 파멸로 이끌기 쉬운 가장 위험한 요인들이다. 대화의 첫마디가 안 좋을 경우 그 대화는 이 네 가지 요인을 모두 담게될 가능성이 크다.

 

3. 부정적인 말들의 홍수

비난이나 모욕이 가득한 부정적인 말들을 상대가 쏟아낼 때, 홍수를 뒤집어쓴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때는 맹공격을 당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대응을 피하게 되고, 공격을 퍼부었던 상대를 경계하게 된다. 이렇게 감정적 관계가 단절된 부부는 이혼할 가능성이 높다.

 

4. 생리적 반응

말다툼을 하는 동안 맥박이나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 분비량이 많을수록 그만큼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이고, 이를 통해 이혼을 예측할 수 있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흥분하게 되면 합리적인 대화가 불가능해져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5. 회복 시도

회복 시도는 부부가 함께 노력했을 때 성공할 수 있다.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에선 대화의 중단을 제안하고 각자 긴장을 완화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한 쪽에서 이러한 제안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무시하게 되면 이 회복 시도는 실패하게 된다. 대화 속 위험 요인들과 회복 시도의 실패의 반복은 악순환이 되어 이혼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6. 나쁜 과거

결혼 첫해의 기억을 말하는 부부들을 보면서도 이혼을 예측할 수 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들은 불만족스러웠던 점이 있더라도 그들의 추억을 즐겁게 기억하려고 하는 반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들은 좋았던 기억조차도 흠을 내려고 애쓴다.

 

이와 같은 예측 방법은 단순히 개인적 의견이나 추측이 아닌 데이터를 통한 과학적 접근법이기 때문에 신뢰할만한 방법이다. 또한 부부 관계에 있어 장기적으로 대화와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 있다.

 

 

◆행복한 결혼생활 그 해답은, 감성지능

이혼을 예측하는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감성지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이를 키울 때, 감성지능은 아이의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여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이는 아이뿐만 아니라 부부관계에서도 중요하며, 충분히 학습으로 얻어질 수 있는 능력이다.

 

감성지능은 풍부한 감정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부부관계에서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은 상대에게 부정적인 감정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더 느끼려고 노력하고, 적대적인 태도를 지양한다. 따라서 상대가 무언가 요구하는 상황에서 그 요구를 최대한 받아주고 도움을 주려는 긍정적 태도를 보이기 쉽다. “응, 그렇지만…."이 아닌 “응, 그래...."라는 대답이 긍정적 관계 지속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감성지능을 높이려는 노력은 이혼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로맨스나 즐거움 같은 부부관계의 긍정적인 면을 극대화하여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위 기사는 존 가트맨과 낸 실버의 저서 [행복한 결혼을 위한 7원칙]를 발췌했다.

 

조선일보 202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