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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음식 먹으면 위암 직방 걸려요!" '위암 1위' 한국인이 꼭 고쳐야 할 식습관

부산갈매기88 2021. 6. 18. 08:17


출처= 데일리 라이프


인간이 평생동안 먹는 양은 얼마나 될까? 평균 수명을 80살이라고 가정하면 한 사람이 평생 먹는 양은 27톤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음식 중 사실 모든 사람에게 맞는 완벽한 식단은 찾기 어렵겠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나쁜 식습관은 있다.

지난해 2월에 방송된 KBS 건강 의학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우리 몸을 망치는 식습관으로 '빠르게 먹기'와 '뜨겁게 먹기'를 소개했다.



◇ 무엇을 먹느냐 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9명은 식사를 15분내에 이내에 마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렇게 식사 시간이 15분 이내로 짧은 경우 식사를 15분 이상 하는 사람보다 위염 발생 위험도가 최대 1.9배나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를 하고 있는 정현욱씨는 2014년에 위암 2기말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위암이 위벽을 뚫고 나올 정도 심각한 상태였다. 그는 당시 선수 생활 당시 한번에 대여섯 공기씩 먹을 정도로 밥을 많이 먹었을 뿐만 아니라 매우 빨리 먹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매일 위장약을 달고 살았고 매년 위 내시경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위암이 생겼고, 그후 위암과 싸우면서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그는 "천천히 먹고 소식하려고 노력하고 배부른 상태까지 안가려고 한다"며 "위를 절반이상 절제했기 때문에 11시만 되도 배가 고픈데 9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현욱 코치가 위암을 극복하고 투수코치로 제2의 인생을 사는 비결은 나쁜 식습관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럼 빨리 먹으면 무조건 암에 걸릴까? 암은 환경적 요인, 유전, 생활습관, 식습관 등으로 만들어지는 질병이다. 빨리 먹는다고 다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의 암 발병률 1위가 바로 위암이다. 그리고 한국은 전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기도 하다.

또한 위 역류질환 환자도 매년 늘어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위, 식도질환을 늘리는 원인 중 하나로 빨리 먹는 식습관을 뽑았다. 이제는 어떤 음식을 먹느냐만큼 어떻게 먹느냐가 건강의 척도가 되어 가고 있다.



◇ 한국인은 왜 빨리 먹을까?

사진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그 답은 한식, 중식, 일식의 식사 과정을 비교해 찾을 수 있었다. 세 나라의 가정식을 준비했을 때 공통점은 밥, 반찬, 국이 기본 식단이라는 점과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 점이었다. 그리고 한중일 대학생을 초대해 식사하는 방식을 관찰했는데, 숟가락 사용 빈도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났다.

일본 학생은 식사 내내 숟가락을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았고, 중국학생은 음식을 덜어먹는 보조 도구로만 이용했다. 그러나 한국 학생은 두 학생과 달리 숟가락과 젓가락 빈도를 비슷하게 많이 사용한 것이다. 밥을 숟가락으로 크게 퍼서 먹는 것은 중국과 일본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특징이었는데, 결국 빨리 먹는 것은 음식을 많이 뜰 수 있는 숟가락 사용의 영향이 컸다.

연세대 강남 세브란스 병원 김미화 영양사는 "음식물이 입안에 있을 때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식사를 하는 것이 식사속도를 늦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며 "혹은 작은 숟가락을 이용한다던지, 젓가락만으로 식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사진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그럼 숟가락 사용 빈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국과 찌개, 탕 중심의 밥상에 있었다. 조선학기 실학자 서유구는 <임원경제지 정조지>에서 58가지 탕을 소개했는데, 그만큼 한국인들이 옛부터 얼마나 국물을 즐겨 마셨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신라시대의 문장가 최치원은 "헛되게 밥만 먹으니 맛이 국과 조화되기를 바라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고, 일제감정기 재야 지식인 이용기는 "국이 없으면 얼굴에 눈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한마디로 국이 없으면 밥을 먹은 것 같지 않다는 소리다. 오늘날까지 우리가 밥상 위에서 숟가락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뜨거운 음식은 발암물질

사진출처=KBS생로병사의 비밀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산하의 국제 암 연구소에서는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암 유발 개연성이 높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성수 흉부외과 교수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식도암 환자의 95%가 편평세포암이다. 식도 중에서도 상부에 많이 생기는 암에 잘 걸린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특히 뜨거운 음식이나 차(茶)와 영향이 있다고 하는데 중국, 한국, 일본에 이 종류의 암 환자가 많다고 전해져 '동북아 식도암 벨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라고 한다.

사진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특히 중국, 이란, 터키, 남미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뜨거운 차를 즐겨 마시는데, 식도암 발병률이 전세계적으로 높다. 70도 이상의 차를 마시면 식도암 발병률이 무려 8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은 식도에 매우 치명적이다는 것이다.

◇ 천천히 먹어야 행복하다
'당신은 당신이 먹은 것들로 이뤄진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몸을 망치는 식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건강한 식습관이 행복한 나를 만들기 때문이다.

사진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실제로 식사를 천천히 하는 분들은 렙틴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이 결국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도파민 분비를 늘려서 먹는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이런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모르고 빨리 식사를 하다 보니 내가 얼마 정도 먹었는지, 뭘 먹었는지 기억도 못 하곤 한다”며 "천천히 먹음으로써 포만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을 전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21/6/17 마음건강 길(http://www.mindg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