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부모 땜시

부산갈매기88 2009. 11. 18. 17:59

철수는 목사님 아들이었는데, 좋은 학벌과 썩 괜찮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장가를 못가고 있었다.

주일 학교 시절 선생님이었던 박장로님이 영진이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뭐, 특별한 스펙이라도 있니?”

 

그러자 철수는 말했다.

“뭐 그런 건 없는데요. 여자를 데리고 가면 어머님이 ‘이래서 싫다’, ‘저래서 안된다’고 하시잖아요.”

 

무슨 이유일까 한참을 생각한 끝에 장로님이 다시 물었다.

“그럼 어머님하고 똑같은 여자를 데리고 가 보지 그래?”

 

그러자 철수는 기가 막힌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한 마디 했다.

“그땐 아버지가 도시락 싸다니며 극구 말린다구요. ”

'머리식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찌나 끗발이 좋던지!  (0) 2009.11.24
'미'친 놈 나와!  (0) 2009.11.23
은퇴 후  (0) 2009.11.17
<사장의 뻔한 거짓말>  (0) 2009.11.16
낙장불입  (0) 2009.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