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위기를 기회로 바꾸라!!!

부산갈매기88 2009. 11. 27. 08:17

전쟁터에 비유되는 비즈니스 세계에 대해서 혹자는 도박장을 방불케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뭉칫돈을 쥐기 위해 노력하지만 최악의 경우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잘 나간다 해서 선을 넘어서도 안 될 것이요,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고난과 도전을 일보 전진을 위한 디딤돌이라고 생각해야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실패를 원동력 삼아 나아갈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기업가는 기업 전체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존재다. 즉 기업의 흥망성쇠는 갑작스럽게 닥치는 각종 사건이나 시련에 대한 기업가의 대처방식에 달려 있다. 기업가가 실패한 후 한없이 벼랑으로 떨어지느냐, 아니면 실패의 교훈을 곰씹어 다시 재기를 꿈꾸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달라진다.

 

좋은 환경에서 앞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역경에서 앞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전자가 이상적이기는 해도 사실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경과 싸워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때 용기 있는 자는 역경에도 거침없이 헤쳐 나가겠지만, 용기 없는 자는 무력하게 무너져버린다. 역경 속에서 전진하는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의 고난과 시련을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화교 10대 재벌 중 하나인 응행구가 설립한 대중그룹은 선물잡화, 식당, 항공운송, 여행사,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손을 뼏고 있다. 미국 동부, 서부, 남부에 각각 회사와 연쇄점이 있으며 일본, 캐나다. 홍콩 등지에도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발전하기까지 응행구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올 때 팔기 위해 가져온 액세서리 36박스를 미국세관에 전량 몰수당함으로써 완전히 빈털터리가 되었다. 이런 갑작스런 시련은 누구나 쉽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인생은 굴곡이 있게 마련이어서 바닥으로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미국에 살길을 모색하던 그는 친구 사무실 한 켠에 책상 하나를 놓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친구에게 2000달러를 빌려 뉴욕 타임광장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저가의 액세서리와 선물용품을 팔기 시작했다. 가게 내부수리 및 쇼윈도 디자인에서부터 물건을 떼다가 파는 것까지 모두 응행구 부부 두 사람의 손을 거쳤다. 하루 평균 17시간 정도 일을 하면서 열심히 터를 닦는 덕분에 1년 후에 그들은 가계를 새 곳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1964년 뉴욕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리자 응행구는 이때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박람회 중국관과 홍콩관에 직접 투자하는 한편 중국관 내에 중국식당을 열어 큰돈을 벌어들였다. 그 후에도 미국 텍사스주, 테네시주, 캐나다 몬테리올, 밴쿠버, 일본의 쓰구바 등지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10여 차례 투자함으로써 매번 거액의 돈을 벌 수 있었다.

 

뉴욕에 세계무역센터가 완공된 1973년, 무역센터 내 107개층의 선물매장에 대한 공개입찰에서 응행구는 팽팽한 접전을 뚫고 낙찰되었다. 그리고 뉴욕 내 건물 하나를 매입, 리모델링한 후 격조 높은 동양적인 분위기의 중국식당을 개업했다. 그곳에만 가면 북경, 상해 특선요리는 물론 강남지방의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그가 경영하는 대중그룹은 미국 플로리다주 디즈니랜드에 있는 세계관 네에 중국관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곳에다 그는 북경의 천단, 소주의 원림, 연화지 등의 관광명소를 그대로 옮겨놓았으며, 중국식당과 전통공예품가게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1979년 비즈니스 상의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은 그는 미국 화교총상인회 이사장으로 선발되었다.

 

응행구는 그야말로 칠전팔기의 오뚜기정신을 제대로 보여주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진정한 거상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번 쓰러져도 매번 힘차게 다시 일어나 도약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전화위복의 능력에 뛰어나야 하는 것이다.

 

 

정판교 <거상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