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국무총리면 뭐하고 장관이면 뭐하랴?

부산갈매기88 2010. 8. 31. 10:35

 

남보다 더 살기 위해서, 화장실과 아파트 평수를 늘리기 위해서 열심히 부지런히 달려왔다. 그 평수를 늘리다 보니 그들도 인간인지라 불법을 많이 저질렀다. 그네들이 우리 서민들보다 좀더 많이 욕을 얻어먹는다는 것은 배운 자들이 더 배운 지식을 참되게 활용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치부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급정보, 그리고 그 배경을 이용하여 그가 살고 있던 집도 부족해서 게걸스럽게 덤비다보니 그만 탐욕의 가시가 목에 떡 하니 걸리고 말았다. 또 어떤 이는 자녀교육을 위해서 서너 번씩이나 하고 싶지도 않은 이사를 했다. 이 땅에서 자기 자식 잘 되는 것을 보려고 자신의 지위와 지식을 더 남용하다가 인생의 절정에 그만 날개 없이 추락하고 말았다.

 

우리는 왜 그토록 살아왔던가?

상위층의 생각은 어쩌면 좋은 아파트에서 좋은 차를 굴리고, 남을 내려다보며 군림하면서 사는 인생이기를 갈망할지도 모른다. 서민이라고 그런 생각을 꿈꾸지 않은 사람 또 누가 있으랴?

 

그러나 대부분의 서민들이나 국민들은 제 집 장만도 못한 채 이사철만 되면 철새처럼 길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한 곳에 정착하며 살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는 자 그 누구인가?

 

서민과 중상위층의 차이는 철새처럼 떠도는 인생이냐 아님 한 동네에 붙박이처럼 사는 인생이냐로 간단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아직 자기 집이 없어 떠돌고 있다면 그는 서민에 가까운 인생일지도 모르기에.

 

때로는 한 곳에서 2~3년을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곳도 살아봄직하다. 그러나 이사할 때의 끔찍스런 기억 때문에 가능하면 우리들은 토끼집이라도 장만하려고 야단법석이다. 어찌 그게 어제 오늘 일이런가?

 

그러나 인생의 숨통이 끊어질 때, 저승 문에서 서서 저승사자가 이 땅에서 뭐하고 왔느냐고 묻는다면 여러분은 뭐 하다 왔는지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겠는가?

 

화장실 개수 늘리다 왔다고, 아님 아파트 평수 늘리다 왔다고, 아님 좋은 음식만 먹다가 왔다고, 아님 사기를 치다 왔다고, 아님 자식 공부시키다 헛발질하다 왔노라고 말할 것인가. 적어도 이 땅에 살다간다면 적어도 자신의 정체성을 위해서 그럴 듯한 대의명분이 필요치 않을까?

 

청문회를 본 소감이 어떠한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고, 사회적으로나 도적적으로 지탄받지 않을 사람이 없음을. 너무 욕심에만 치우치다 가문과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평소 자신의 주변과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내가 아는 분의 사위는 국가의 고위 공무원으로 있다.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십 원짜리 하나 받지 않고, 오로지 청렴하게 살고 있음을 본다. 평소 존경받던 분들도 청문회에 나가면 그 높낮이가 다 드러나고 인생의 결점과 강점이 다 드러나고, 여지없이 다 드러나버린다. 굳이 중뿔나게 나서서 쪽팔리지 않아도 되련만 권력의 뒤안길에서 허망한 권력 위에 군림해보고 싶은 욕망이 인생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의식주가 족하면 또 따른 욕심이 파도치는 것은 인간의 속성인가?

 

국무총리가 되면 뭐하고, 고위 장관이 되면 뭐하나?

다들 자신의 걸어 온 길에 대해서 심판받을 날은 있는 것이다.

돈과 명예, 허황된 권력을 너무 탐하지 마라.

관 두껑 덮을 때 모두 다 내려 놓고 간다.

 

알렉산더 대왕도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죽을 때 가져가져 못함에 한탄하여 두 손을 관 밖으로 내어놓으라고 했던가?

부질없는 욕심으로  인생 나그네 길 순례자의 길을 망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부산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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