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맹사성의 겸손

부산갈매기88 2010. 9. 10. 08:49

 

우리나라의 정승이었던 맹사성은 고향인 온양을 성묘도 할 겸 한 해에 몇 차례 왕래하였다. 그러나 그는 중도에 관가에서 묵어 가는 일은 한 번도 없었고, 반드시 촌 주막에 들러서 조용히 쉬어가곤 했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연도의 수령들은 황송하다기 보다 오히려 겁이 날 정도였다.


한번은 맹정승이 온양에 내려간다는 소식을 듣고 양성, 진위에 있는 군수가 장호원에 모여서 맹정승을 송영하고자 큰 길을 막고 잡인의 왕래를 금하며 맹정승의 행차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한나절 이 되어 이제나저제나 하고 마음 조리면서 기다리고 있던 두 군수는 웬 삿갓을 쓴 늙은이 하나가 소를 타고 뒤에 어린 아이를 발견했다.


"저게 웬 놈이냐? 어서 가서 쫓아 버려라."

 

사령은 급히 달려가서 그 늙은이의 앞을 가로막고 꾸짖었다.

 

이 때 정승은 소등에 앉은 채 부드러운 말로 말했다.

"그렇게 성내지 말고 온양 맹고불이 지나가더라고 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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