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서로 사랑하라

부산갈매기88 2011. 1. 31. 06:49

소련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무 모양을 한 나무조각이라고 합니다. 이 조각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소녀 개 고양이 쥐의 여섯 모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은 소련의 옛 민화를 소개한 것입니다.


레브 할아버지와 올가 할머니에게 손녀 카티야가 있었습니다. 카티야는 순간마다 말썽을 일으키는 장난꾸러기여서 어느 주말 소녀의 부모는 둘만의 아늑한 시간을 가지려 여행을 떠납니다. 할머니가 점심을 지으려고 할아버지에게 무를 한 개 밭에서 뽑아오라고 부탁합니다. 할아버지는 무밭에서 엄청나게 큰 무를 발견하고 뽑으려 했으나 끔쩍도 안 했습니다. 할머니에게 원조를 청했지만 둘의 힘으로도 뽑히지 않습니다. 손녀 카티야가 개와 고양이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모두가 허리를 잡고 한 줄로 서서 힘을 모읍니다.

 

그러나 역시 실패였습니다. 이때 고양이가 제안합니다. "천정에 사는 쥐 놈은 못생기고 나뿐 짓만 하지만 약삭빠르니 그 동안의 원한 관계나 체면은 잠간 덮어두고 그 놈의 도움 빌리면 어떻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평소 몹시 차별 받던 깜둥이 쥐가 등장합니다. 쥐는 무의 크기를 보더니 곧 땅굴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땅 속에 들어가 무에 붙은 잔뿌리들을 모두 갉아 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거대한 무도 쉽게 뽑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잔소리 많은 노인들과 말썽꾸러기 딸을 피하여 며칠만이라도 행복해지려고 여행을 떠난 카티야의 부모는 싸움만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싸움하는 도중에 그들은 두 늙은이와 카티야와 개와 고양이가 얼마나 자기들에게 필요했는지를 새삼스럽게 깨닫고 돌아옵니다. 또한 그들은 집에서 무 뽑은 이야기를 듣고 깜둥이 쥐까지 그 집에 사는 동물은 누구나 다 서로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다는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서로 필요하다는 것, 남을 외모나 행동으로 판단하여 얕보거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 각자의 차이점을 인정해주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 행복이란 남과 떨어져 존재하지 않고 하나의 조화를 위하여 자기도 공헌할 때 얻어진다는 교훈입니다. 오늘도 다른 사람들을 사랑함으로 참 행복가운데 거하는 아름다운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송태승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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