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야기

가가와 도요히코 목사

부산갈매기88 2011. 3. 10. 08:51

가가와 도요히코 목사

가가와 도요히코

 

한 소년이 기생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아버지 본처의 집에서 배다른 형제

들로부터 ‘기생의 아들’이라는 조롱과 심한 구박을 받으며 생활했습니다. 거기다가 폐결핵까지 앓게 되었습니다. 이 소년은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몇 번 죽으려고 생각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어서 참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수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깨닫는 바가 있어 빈민가에 들어가 살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고 섬겼습니다. 버림받은 걸인과 노숙자 그리고 폐결핵 환자들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는 일생 빈민들을 위해 헌신했고 노동운동과 민권운동 그리고 반전평화운동에도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노동운동을 하다 투옥되었을 때 ‘사선을 넘어’‘태양을 쏘며’ 등 베스트셀러를 세상에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가 바로 일본교회가 자랑하는 ‘가가와 도요히코’ 목사입니다.

 

출처 - 갓피아큐티

 

 

일본 신학교 중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는 신학교는 중앙신학교였다. 이 학교 졸업생 가운데 가가와 도요히코(賀川豊彦)라는 사람이 있는데 일본인들은 그를 100년에 한 사람 날까 말까 한 위인이라고 자랑했다.

그가 신학교 재학 때, 그는 학교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빈민굴과 환자들이 많은 곳을 매일같이 찾아가 병간호를 해주고 위로도 하곤 했다. 그는 자기가 입고 있는 헌 옷 한 벌 외에는 모두 빈민들에게 갖다 주었다.

신학교 학장은 마이어스란 분이었는데, 이 가가와라는 학생을 무척 사랑했다. 가가와는 늘 허름한 복장을 하고 있어서 그가 새 양복을 사주었다. 그런데 가가와는 그날로 그 빈민굴로 내려가 새 양복을 주어버리고 기숙사로 돌아갔다. 얼마 후에 마이어스 교장이 그 사실을 알고 가가와를 불러 또 양복 한 벌을 주면서 “이것은 꼭 네가 입으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러나 그는 그날로 또 빈민굴로 내려가서 그 새 양복을 주고 돌아왔다.

그 빈민굴에 결핵 환자들이 많았는데 매일같이 그곳에 가서 같이 먹고 같이 자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그도 결핵에 걸리고 각혈까지 한 일도 있었다. 그는 선천적으로 이웃사랑의 정신이 투철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 보여준 분으로 생각한다.


가가와는 굉장한 근시였다. 도수가 높은 돋보기안경을 끼고 확대경을 가지고 다니면서 글을 읽을 정도였다. 그가 그렇게 눈이 나빠진 이유는 너무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은 다 읽었다고 할 정도로 공부를 많이 했다.

그는 자기 전공분야 뿐 아니라 다른 전공 분야의 책까지 탐독했다. 그는 강연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언제나 칭찬을 받는 명강의였다. 어느 분야든지 그가 강의를 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보다 더 내용 있는 강연을 하였다. 경제인들이 모인 곳에서는 경제 전문가처럼, 의학인이 모인 자리에서는 의학 전문가처럼, 공학도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처럼 강연을 했다. 그것은 그가 여러 분야의 책을 탐독하였고 그 방면의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가 얼마나 독서열이 강하였던가를 한 신학교수에게서 들은 일이 있다.

신학교의 졸업식이 있었는데 가가와도 졸업생 중의 한 사람이었다. 졸업생이라야 7-8명의 졸업생이었고 축하객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고 했다. 식이 시작되어 순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도 맨 앞줄에 앉아 있던 가가와는 책을 읽고 있었다. 다른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서 말이다. 뒷줄에 앉아 있던 교수 한 분이 민망해서 가가와를 쿡쿡 찔렀다. 책을 치우라는 뜻이었다. 그래도 그는 계속 책을 읽고 있어 그 교수가 이번에는 더 강하게 손을 흔들었다. 그때 그만 책이 소리를 내면서 땅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가가와에게로 쏠렸다. 그는 별일 없었던 것 같이 허리를 굽혀 그 책을 주워서 계속해서 그 책을 읽었다. 그렇게 그는 책을 읽으면서 졸업을 했다고 한다. 대단한 배짱이고 대단한 독서가였다.


-박대선 감독 지음<하늘에서는 정의가 땅에서는 진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