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닭 반마리에 낙지·전복 넣은 '특 반계탕' 별미

부산갈매기88 2011. 3. 24. 11:51

배너

 

올해 봄에도 어김없이 입술에 물집이 생겼다. 이맘때면 항상 입술이 터지고, 몸이 나른하다. 이른바 환절기 증상. 빠른 쾌유를 위해 보양식을 알아보던 중 낙지와 전복을 넣은 삼계탕을 추천받았다. 마침 회사 근처였다.

서울의 유명 삼계탕 집과 이름이 같은 부산 동구 수정동의 '토속촌'을 찾았다. 터진 입술이 삼계탕의 뜨거운 국물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하며, 이 집의 별미라는 '특 반계탕'을 주문했다. 닭 반 마리로 만든 삼계탕이라 '반'계탕이고, 전복과 낙지 한마리가 들어있어 '특' 자를 단 음식이었다.

상차림에서 반가웠던 것은 다양한 밑반찬이었다. 대개 김치나 동치미류의 반찬만 간단하게 나오는 다른 삼계탕 집과 달리 반찬 대여섯 가지가 함께 나왔다. 창난젓, 김치,
마늘장아찌 등의 반찬이 정갈하다.

이 집의 박안나(54) 대표는 토속촌을 차리기 전 부산진시장에서 6년 동안 정식집을 운영했다. 그 내공이 그대로 담긴 반찬들이었다. 그는 "그때도 지금도 절대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음식점이 2층에 있어, 위치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것이 밑반찬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밑반찬이 깔끔해, 삼계탕은 잠시 잊고 계속 반찬을 먹던 중에 오늘의
주인공 '특 반계탕'이 나타났다. 부담스러운 맛이면 어쩌나 했던 걱정은 기우였다. 삼계탕 고유의 맛에 낙지와 전복의 맛이 어우러져 국물이 시원했다. 박 대표는 옻 삼계탕을 만들면서 생기는 옻물을 살짝 첨가해 시원한 맛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닭 육질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닭고기 전문 업체의 국내산 닭을 사용한다고 했다.

부담 없이 한 끼 식사로 즐기면서
몸보신까지 챙길 수 있는 음식이었다. 입소문 덕분에 여름이 아니어도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 찾는 이들도 있다. 닭 칼국수, 닭 육개장 등 메뉴가 다양한 것도 그 이유겠다. 점심때는 예약 필수.

6천 원 이상의 메뉴에는 인삼주도 함께 나온다. 이 인삼주도 인기라 추가 서비스를 원하는 손님들이 많단다. 그러나 추가 때는 1병에 2천 원을 받는다. 인삼주의 인삼 향이 강해 술맛보다 인삼 맛이 더 느껴질 정도였다. 닭 모래주머니 무침과 밑반찬을 무료로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이 집의 장점이다.

특 반계탕 1만 원, 반계탕 6천 원, 닭 칼국수 5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30분. 부산 동구 수정동 234의 7. 부산일보사 뒤편 부산은행 수정동지점 인근 장원
돼지국밥 2층. 051-442-5670.

 

부신일보   글·사진=송지연 기자 s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