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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많은 여성, 병원비 줄이는 노하우는?

부산갈매기88 2011. 4. 12. 12:49

여성들은 어떤 병에 잘 걸리고 많은 돈을 지불할까. 지난 해 9월 발표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9년 건강보험 고액환자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백내장, 무릎관절염, 뇌경색, 당뇨병, 유방암 순으로 진료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질환인 유방암보다도 근골격계질환인 무릎관절염이 순위가 높다.

무릎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한 번 망가지면 치료가 쉽지 않다. 또 고액의 치료비로 가계에 부담을 주기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 관절염에 약한 여성들을 위해 관절건강을 지키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노하우를 알아본다.

관절염에 약한 여성 왜?

남성은 뇌경색증, 협심증, 백내장, 위암, 간암 같은 생명에 위험한 질병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 반면 여성은 무릎관절염과 같은 생활형 질병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유독 여성들이 근골격계질환인 무릎관절염에 약한 이유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근육양이 적고 무릎관절이 약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근육이 발달되어 체중이 무릎에 과도하게 실리는 것을 잡아주지만 여성은 그러지 못한 것이 이유.

또한 여성은 무릎관절이 남성에 비해 작고 약하기 때문에 그만큼 무릎에 많은 부담이 된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출산을 경험한다. 출산을 하면 적게는 8kg, 많게는 20kg 가까이 체중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하중은 3~4배 이상 늘면서 그만큼 무릎에 부담을 준다. 또한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 폐경을 겪는다. 폐경이 오면 여성호르몬 중 연골에 함유된 단백질을 구성하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 무릎 연골의 손상이 가속화된다. 이밖에 여성들은 쪼그리고 앉기, 걸레질하기 등 가사노동을 하기 때문에 무릎연골이 많이 상한다.

평소 바닥에 앉지 않고, 통증 느껴지면 병원 가야

관절염을 예방하고 치료효과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평소 무릎에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을 피해야 한다. 우선 집안일을 할 때 무릎을 쪼그린 채 걸레질을 하거나 청소를 하지 않는다. 밀대형 청소기기를 이용해 가급적 서서 일을 하도록 한다. 또한 양반다리를 하는 것도 무릎에 부담을 주므로 바닥에 앉지 말고 의자나 소파에 앉는다. 굳이 방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방석을 깔고 무릎을 쭉 펴고 앉는다. 높은 굽의 하이힐이나 무리한 다이어트도 관절염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꾸준한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도 좋다.

운동은 연골을 튼튼하게 하고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준다. 또 적정체중 유지에도 도움을 주어 관절건강에 좋다. 주로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이 관절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평소 칼슘이 풍부한 우유나 치즈, 미역, 멸치 등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절염은 초기에 대처해야 치료효과가 높다. 연골은 다쳐도 통증을 느낄 수 없고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없다. 따라서 통증이 심해 병원을 오는 경우 대개 연골 손상이 많이 진행되어 불가피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 또한 관절염 초기나 중기에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연골이 마모되어 극심한 통증은 물론 관절이 붓고 다리가 O자로 휘는 등 변형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면 미루지 않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절염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큰 비용이 드는 수술 대신 약물이나 운동요법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또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 내시경 수술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통증이 심하고 약물이나 관절보존요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병원비 줄이고 치료 효과 높이는 노하우 Tip
1. 무릎에서 소리나 통증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간다.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비수술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여 치료비 부담이 적다.
2.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한다.
-평상시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치료해도 다시 나빠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교정한다.
3. 걷기, 수영 등 적절한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린다.
-운동을 하면 적정체중 관리는 물론 근육량이 늘어 관절이 건강해진다.
4. 적절한 체중관리로 무릎에 주는 부담을 줄인다.
-과도한 체중은 무릎에 부담을 주고 수술 후에도 재발할 우려가 크다.
5. 칼슘이 풍부한 우유, 치즈와 같은 식품을 많이 섭취한다.
-평소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여 관절이 약해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도움말=선한목자병원 이창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