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아버지라는 위대한 이름

부산갈매기88 2011. 4. 20. 08:05

태평양 연안에 천축잉어라는 바닷고기가 있습니다. 암놈이 알을 낳으면 수놈이 그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킨다고 합니다 입에 알을 담고 있는 동안 수컷은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어서 점점 쇠잔해지고 급기야 알들이 부화하는 시점에는 기력을 다 잃어 죽고 만다고 합니다. 수놈은 죽음이 두려우면 입 안에 있는 알들을 그냥 뱉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수놈은 죽음을 뛰어 넘는 사랑을 선택합니다. 이 땅에는 아버지란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누구 하나 위로해 주지 않는 그 무거운 자리, 그러고 보니 아버지의 어깨를 단 한 번도 따뜻하게 안아 준 적이 없었습니다. 왠지 부끄럽고 미안한 밤입니다.

 

 


김현태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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