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커다란 도화지를 한 장 씩 주고 가족의 얼굴을 그리라고 했다. 모두 열심히 식구들의 얼굴을 그리는데, 한 어린이가 그 큰 도화지 한 가운데 엄마의 얼굴을 크게 그려놓고 그 밑에는 언니, 오빠의 얼굴을 그리고 끝에 아기 동생의 얼굴을 그렸다.
그런데 아빠의 얼굴이 없자 선생님은 동정하는 낯빛을 지으며
"얘 아름아, 너는 아빠가 안 계시는구나, 참 안됐다."라고 하자 그 아름이는
"아빠가 왜 안 계세요? 계세요."
"그러면 왜 아빠의 얼굴은 안그렸어?"라고 하자 아름이는 도화지 뒷면을 보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뒷면을 보니 큼직한 얼굴이 도화지 뒷면에 그려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아름아, 도화지가 너무 작아서 아빠의 얼굴은 뒤에 드렸니?"
"아뇨, 우리 아빠는 볼 수 없는 분이예요. 아침 새벽에 나가시죠. 밤에는 우리가 잠든 후에 오시거든요. 우리가 못 보는 아빠니깐 안 보이게 뒤에도 그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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