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콜레스테롤 가볍게 봤다간…

부산갈매기88 2011. 5. 2. 11:18

"콜레스테롤하고 그 기능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전립선비대증성기능장애로 내원한 환자에게 혈액검사 결과 고지혈증이라서 같이 치료가 필요하다 하니 대뜸 이렇게 물어보신다.

여기저기서 콜레스테롤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는데, 별로 좋지 않은 거구나 생각은 해도 다른 질환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또는 그 자체가 왜 문제가 되는지는 쉽게 머리에 와 닿지 않는다. 그저 '콜레스테롤은 몸에 나쁜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콜레스테롤 그 자체는 우리 몸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이며, 담즙,
스트레스를 견디는 부신피질호르몬의 원료가 된다. 더욱이 콜레스테롤은 성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물질이다.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은 모두 콜레스테롤에서 생겨서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생산되는 것이다.

너무 적어도 정상적인 기능 유지에 문제가 되고 성호르몬 생산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많아서 문제가 되는 상태, 즉 고지혈증은 결국 많은 지방성분 물질이 혈관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고 그 결과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저밀도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축적돼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유발한다. 반면 보통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져 있는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침착된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일지라도 이런 세부 콜레스테롤 수치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세분화해서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성적인 자극을 받아서
발기가 되거나, 흥분이 되면 모두 혈관 확장이라는 현상으로 이어지는데, 결국 고지혈증으로 인해 이 혈관에 이상이 생기고 혈액을 성기로 보내주는 심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성기능장애로 귀착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비만 및 남성 건강과 관련된 '대사성증후군(Metabolic Syndrome)'에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대사성증후군은 비만인 남성이 대사증후군의 주요 판단 지표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을 동반한 경우를 말한다.

국제
당뇨병협회가 2005년에 제시한 기준은 허리둘레가 90㎝(35.43인치) 이상인 남성이 고중성지방혈증 150㎎/dl 이상, 저HDL콜레스테롤 40㎎/dl 이하, 고혈압 130/85㎜Hg 이상, 공복 혈당이 100㎎/dl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혹시 자신이 이 기준치에 포함돼 있다면 당장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성기능 뿐만 아니라 당장 당신의 건강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