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인이 기차역에 도착해서 잡지책과 과자 한 봉지를 샀습니다. 대합실에 앉아 있는데, 한 남자가 옆에 앉았습니다. 그러고는 옆에 놓아둔 과자봉지를 뜯는 것이 아닙니까! 놀랐지만 모른 척하고 과자를 하나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남자가 눈치채고 물러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 없이 과자를 또 집어먹었습니다.
여인은 괘씸해하면서도 아무 말 하지 않고 계속해서 과자를 하나씩 집어먹었습니다. 남자도 말없이 과자를 하나씩 집어먹었습니다. 어느 새 과자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마지막 과자를 절반으로 쪼개어 한 쪽을 여자에게 주고, 나머지는 자기가 먹었습니다. 그런 다음 손을 털고 일어났습니다.
‘세상에 저런 강심장도 다 있다니!’
기차를 타고도 그 남자의 뻔뻔스런 모습이 떠올라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드디어 기차가 출발했습니다. 휴지를 꺼내려고 가방을 여는 순간, 아! 여인의 가방 속에 과자봉지가 그대로 들어 있는 게 아닙니까! 뻔뻔스러운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나의 뻔뻔함에 내가 속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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