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식후 저혈압, 식전 물 두 잔으로 막아

부산갈매기88 2011. 6. 23. 08:17

노년층은 흔히 식사를 한 직후에 일시적인 저혈압 상태가 되는데, 식사 전에 물을 2잔 정도 마시면 식후 저혈압 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후 저혈압은 두통이나 흉통을 발생시키며,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동할 때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대구가톨릭대 간호학과 손정태 교수팀은 식후 저혈압을 보이는 65세 이상 노인 25명을 대상으로 하루는 식전에 400㎖(물컵 2잔 정도)의 물을 마시게 하고, 하루는 물을 마시지 않고 바로 식사를 하게 했다. 그리고 식후 15분마다 6번씩 총 90분간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물을 마시지 않고 식사를 했을 때는 수축기 혈압이 식전보다 평균 16.7㎜Hg이 떨어졌다. 물을 마셨을 때는 평균 5.4㎜Hg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5.4㎜Hg 정도의 혈압 하락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완기 혈압은 큰 변화가 없었다. 혈압 변화는 수축기가 이완기보다 훨씬 중요하다.

손정태 교수는 "사람이 식사를 하면 혈액은 소화기관을 운동시키기 위해 위와 장쪽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말초혈관이 혈액 이동량을 적절하게 조절한다"며 "하지만 나이가 들면 노화 때문에 말초혈관의 혈류 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혈액이 소화기관에 과도하게 몰리는 것을 막지 못해 신체 다른 부위에 저혈압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식사 5분 전에 물을 마시면 위에 팽만감이 생기고, 이는 다시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서 말초혈관 수축을 유도한다"며 "따라서 혈액이 소화기관 쪽으로 과도하게 몰리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