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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국내여행 특집]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한국 바닷가 5곳은?

부산갈매기88 2011. 7. 7. 11:24

해안누리길 5선

시선이 머무르는 곳 어디든 절경이다. 경남 남해의 물건리에서 미조면까지 이르는 물미해안도로는 급한 커브길이나 높은 고갯길이 없어 드라이브에 적합하다. / 한국해양문화재단 제공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장쾌한 파도 소리에 발걸음은 늦어지기만 한다. 갈매기와 길동무하다 길 위에서 자신을 만나는 게 바닷길이다. 국토해양부와 해양문화재단이 전국 지자체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바닷길 52곳 중 휴가철에 적당한 5곳을 소개한다.

◆구봉해솔길:
경기 안산

시흥 오이도에서 바다 위로 곧장 뻗은 시화방조제길(12.6㎞)을 건너면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에 이른다. 방아머리는 구봉염전 쪽에 있는 서의산에서 길게 뻗어나간 끝 지점으로, 디딜방아의 방아머리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해안선과 도로가 나란히 일직선을 이루는 이곳 바닷가 길은 썰물 때면 넓은 갯벌이 드러나는 낙조(落照)의 명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2㎞쯤 가면 활처럼 굽은 해수욕장 길이 펼쳐진다.

염전이 생기면서 대부도와 육지로 이어진 구봉도(九峰島)는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섬이라는 이름 그대로, 끊어질 듯 이어지는 모퉁이를 한 번 돌아설 때마다 색다른 풍경이 반겨준다.

▲코스: 방아머리입구→매봉→나루설미→구봉솔숲해수욕장→걸리버여행기펜션 바닷가→구봉이 북쪽 해안→꼬깔이→구봉이 남쪽 해안→선돌→종현어촌체험마을→썬리치레저타운→구룡삼거리 입구(10.5㎞).
안산시청 문화관광과 (031)481-3059

해 넘어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전남 신안의 해넘이길. / 해양문화재단

◆해넘이길: 전남 신안

1000여개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에서도 자은도(慈恩島)는 50여개의 해변과 9개의 해수욕장이 있는 대표적 휴양 섬. 특히 둔장해수욕장은 노을빛이 곱게 물들어가는 일몰(日沒)이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자은도의 땅끝마을 한운리에서 둔장해수욕장을 거쳐 사월포까지 이어지는 길을 해넘이길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송산정류장이 있는 송산사거리에서 1.3㎞ 정도 가면 전형적인 어촌 모습을 간직한 한운선착장에 닿는다. 소나무 숲을 이고 앉은 자그마한 섬 옥도가 바다 한가운데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다. 선착장 왼쪽에 있는 솔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한운임도(林道)에 접어든다. 이 길은 자은도 북쪽 끝에 자리한 취성산 허리를 따라 둔장해수욕장까지 5.6㎞ 코스다. 탁 트인 해안 풍경과 바닷바람이 길동무를 한다.

▲코스:송산정류장→경로당→한운선착장→삼거리→갈림길→둔장해수욕장→두모체육공원→사월포 입구→두모정류장(12㎞).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580

경남 남해 물미해안도로의 바닷가. / 해양문화재단

◆물미해안도로: 경남 남해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와 미조면의 앞 글자를 따서 길 이름을 지었다. 미조항 항도마을 해안에는 동글동글하고 반들반들한 몽돌이 여행자들을 반긴다. 항도마을에서는 갓후리(경사가 완만하고 해저가 평탄한 해변에서 어구를 바로 해안으로 끌어들여 해안 가까이에 사는 어족을 잡는 것)·정치망·바지낚시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가인포마을 앞바다는 조용한 별장 같다. 바다 바로 앞이지만 가까운 곳에 망원도와 팥섬이 있어 거친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해안 도로를 따라 바다에는 수많은 부표가 떠있다. 미조면과 삼동면의 경계인 노구마을을 지나 은점마을로 향한다. 예전에 은광(銀鑛)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마을 이름도 예쁘지만 은빛 모래가 이어진 해변이 더 귀한 보물이다.

▲코스: 미조면 항도마을→가인포마을→노구마을→은점마을→물건리 방조어부림(16.5㎞).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1

◆해오름길:
강원 양양

탁 트인 바다와 기암괴석 등 동해의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코스다. 2005년 화재 이후 복원된 낙산사는 해돋이 명소다. 낙산사를 뒤로하고 내려오면 전진항이다. 작은 어선들이 옹기옹기 모여있는 어촌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낙산해수욕장에서 낙산대교를 거쳐 오산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호젓한 해안 풍경이 이어진다. 오산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을 갖추고 있다.

낙산과 하조대 해수욕장 중간쯤에 자리한 동호해수욕장은 물이 얕고 바닥도 완만해 가족 피서에 적당하다.

▲코스: 낙산사→낙산대교→오산해수욕장→양양쏠비치→수산항→동호해수욕장→여운포교→하조대(20㎞).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033)670-2225

◆노을해안길: 제주 서귀포

제주시에서 제주 일주도로 서회선(서쪽으로 도는 버스)을 타고 대정서초등학교 정류장에 내려 바다 쪽으로 1㎞ 정도 가면 서림연대가 나온다. '연대'란 횃불과 연기를 피워 교신하던 통신 수단으로, 봉수대가 산봉우리에 있다면 연대는 바닷가나 낮은 지역에 있다.

서림연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바닷가 담수 물놀이장이 나온다. 예전에는 식수 공급원으로 사용됐던 곳인데, 이제는 폐쇄되어 물놀이장으로 바뀌었다. 물놀이장에서 일과2리 해안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바닷길이다. 파도 부서지는 갯바위 해안길 중간에 있는 낚시터는 수심이 깊고 간만의 차가 심해 어종(魚種)이 풍부하다.

▲코스: 대정서초등학교→서림연대→일과2리 사거리(사거리에서 좌회전)→바다낚시터→섬마을펜션민박→신도항→신도1리 버스정류장(10.6㎞).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064)760-4051


최홍렬 기자 hrcho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