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세계 최초 임신했던 남성, 지금 뭐하나 봤더니…

부산갈매기88 2011. 7. 29. 11:51

세계 최초 '임신한 남성' 토머스 비티의 임신 당시 모습

세계 최초로 ‘임신한 남자’로 주목을 받았던 토마스 비티(Beatie·37)가 세째 아이까지 낳고 식스팩을 갖춘 남성의 몸매로 돌아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다른 여성들처럼 비티도 세 번의 임신 과정을 통해 몸이 불고 줄기를 반복했으나 마지막 셋째를 낳고 난 뒤 12개월 만에 완벽한 ‘남성적인 몸매’로 되돌아왔다.

비티가 임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 남(男)이지만 가정을 이루고 임신할 것에 대비해 여성생식기관은 남겨뒀기 때문이다.

1974년 미국 하와이에서 여성으로 태어난 비티는 20대 때부터 스스로 남성으로 느끼고 남성호르몬제를 맞으며 실질적인 남성으로 살아왔다. 2002년엔 법적으로도 완벽한 남성이 됐다. 이어 ‘임신한 남자’로 미국 유명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하는 등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비티는 ‘성적 소수자이지만 가족을 이룬다’는 소원을 결국 이뤘다. 아내 낸시(Nancy)를 만난 뒤 자궁적출을 한 아내를 대신해 임신을 했다. 이를 위해 한동안 남성호르몬제를 투여받지도 않았다.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을 한 그는 2008년 7월 첫 딸 수잔을 낳았고, 다음해 6월 아들 오스틴을 낳았다. 그리고 작년에 막내아들 젠슨까지 얻었다.

 

조선일보 김성모 기자 sungmo@chosun.com


세계 최초로 '임신한 남성' 토머스 비티(37)가 3명의 자식을 낳은 후 다시 근육질의 몸매를 회복했다. 비티가 지난해 낳은 막내아들 옌스를 데리고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英 데일리 메일 웹사이트) /뉴시스

비티 가족은 최근 애리조나주(州)로 이사왔지만 가정 형편은 넉넉지 않다. 비티는 티셔츠 인쇄업으로 나름대로 성공했지만 임신한 남성’이라는 유명세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편견을 불러와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비티는 개인 헬스 교사로 직업을 바꿀 작정이다.

“대가족이 됐으니 새로운 사업에서 성공하길 바라고, 가족과 이웃들에 헌신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비티는 넷째 아이를 갖기 희망하지만, 일단 새로운 사업에 전념하며 남성호르몬제를 다시 맞기 시작했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