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방

시련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부산갈매기88 2011. 8. 1. 07:07

  어느 날, 한 전도사가 소록도를 방문해서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예배 후 통성기도 시간에 옆에서 한 형제가 통곡하며 투박한 충청도 사투리로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 이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어찌 다 갚는데유."

 
  울면서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에 “도대체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기에 그러나?”하고 그를 자세히 쳐다보자 그의 한쪽 눈은 골아서 없었고, 귀와 코는 문드러져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입은 돌아간 상태였고, 손가락은 다 없어져 뭉뚝한 두 팔뚝만 보였다. 그 팔뚝으로 예배당 바닥을 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어찌 다 갚느냐?”고 울며 기도하는 것을 보고 전도사는 충격을 받아 그를 붙들고 함께 통곡하며 기도했다.


  예배 후에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어떤 은혜를 그렇게 크게 받으셨나요?” 그가 말했다. “제가 병들자 제일 먼저 7년 연애하고 결혼한 아내부터 나를 버렸고, 곧 형제들도 나를 버렸고, 나중에는 저를 보고 눈물 짖던 부모님도 저를 버렸어요. 그래서 죽으려는데 그때 하나님이 저를 만나 주셨어요. 하나님은 찬송할 때마다 저를 반겨주셨고, 성경을 펼칠 때마다 저를 위로하셨고,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저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셨고, 저를 사랑하신다고 하셨으니 그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다 갚나요?”


  그의 고백을 들으며 전도사는 마음의 고민과 상처가 다 녹아내리는 체험을 했다. 그 한센병 환자가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한다면 보통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얼마나 더 크게 고백해야 하는가? 사람이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겸손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크게 보이고, 마음의 각종 상처도 다 씻어지게 된다. 하나님은 토기장이이고 인간은 진흙이다. 토기장이가 인내로 토기를 빚는 것처럼 하나님은 주변 환경과 사람을 통해 나를 인내로 빚으신다. 누가 나를 힘들게 한다면 그는 나를 잘 빚으려는 하나님의 도구이다. 그를 통해 신앙인격과 가치관이 빚어진다. 성도는 어떤 현상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계획과 미소를 볼 수 있어야 한다.


  토기장이가 토기를 만들며 녹로란 회전도구를 쓸 때 녹로의 속도를 잘 조절해 돌리는 것처럼 하나님도 각 사람의 환경을 배정하고 그 배정된 환경이 성도들을 빚는다. 그러므로 시련에도 감사하라. 위기란 ‘위험 속의 기회’이다. 위기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자기가 실수하거나 어리석어서 위기가 닥쳤어도 일단 그 위기를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믿고 넘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토기장이가 녹로를 통해 모양을 다 빚으면 뜨거운 가마에서 그것을 굽는다. 토기장이의 가마는 성도의 시련을 뜻한다. 그릇은 뜨거운 가마를 통과하기 전에는 아무 쓸모가 없다. 가마의 뜨거운 열이 그릇에 힘과 미를 주고 유용성과 가치를 높인다. 수많은 성인들은 다 뜨거운 가마를 통과했다. 성령의 불세례가 주어지는 주요한 목적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시련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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