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학과 기러기 때문에 밭농사를 망쳐 매년 농사에 큰 손해를 보던 농부가 있었습니다. 봄이 되어 농부가 씨앗을 뿌려 놓으면 이 학과 기러기떼들이 날아와서 애써 뿌려놓은 씨앗들을 모두 주워먹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결국 농부는 그물을 쳐서 새들을 잡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틀 뒤에 아침 일찍 밭에 나간 농부는 신이 났습니다. 학과 기러기가 열 마리나 그물에 걸려 있었고 황새도 한 마리 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농부가 그물로 다가가자 학과 기러기들은 자기들이 지은 죄가 있으므로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황새만은 예외였습니다. 황새는 농부에게 "농부님, 저를 살려주세요. 저는 당신의 곡식들을 먹은 적이 한 번도 없답니다. 농부님도 잘 아시잖아요. 그러니 저를 놓아 주세요."하며 울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했습니다.
그러나 농부는 "네가 설령 아무런 잘못이 없다 해도 저 도둑들하고 같이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죄가 성립된다. 죄지을 생각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범죄 현장에 도둑들과 함께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그물에 걸린 새들을 모조리 다 끌고 가버렸습니다.
요즘 서울시 교육청의 사건을 보는 듯 합니다.
배웠다는 사람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변명과 궤뼌으로 일관하는 세대여, 각성할 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