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개인이나 국가의 흥망성쇠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

부산갈매기88 2011. 9. 22. 08:34

 자신의 신변안전에 남달리 신경을 쓴 인물이 있다면 과테말라 대통령 알폰소다. 그는 대통령 관저를 중심으로 반경 2KM안에 있는 건물은 무조건 관저쪽으로 난 창문을폐쇄시켜 버린 사람이다. 이런 인물이니 자신의 신변 안전을 위한 극성이 오죽했겠는가?

 

  그가 취한 몇 가지 조처는 이러하다. 친위대를 제외하곤 어느 누구도 무기를 휴대한 채 자기 관저에 출입하는 것을 금했다. 주치의는 하루 세 번씩 그를 검진했고 어떤 물건이라도 친위대의 엄격한 사전 검사 없이는 절대로 관저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었다. 음식물은 검사관이 시식한 다음이라야 그의 식탁에 오를 수 있었다. 대단한 극성이 아니겠는가?

 

   이상과 같은 조처만가지고는 자신의 신변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당시 150만불이라는 거금을 지불하고 대통령 전용의 방탄차를 구입했다. 이 차는 기관포로 습격을 당해도 끄떡없도록 설계되어 경호용으로 완벽한 것으로 알려진 차다. 그런데 이 방탄차를 인수하고 한껏 기분이 좋았던 그 다음날 평소 절대적으로 신임하던 친위대원의 총탄을 맞고 그렇게 가기 싫었던 지옥으로 급행하고 말았다.


  우리나라 제 3공화국의 박정희 대통령이 떠오른다.
그 또한 자신의 신변 보호에 어지간히 신경 쓴 사람이다. 청와대 경호실 직속으로 3군 참모총장이 들어 있었다는 편제 하나만으로도 그간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신변 안전과 정권의 안전 보장을 위하여 세워 두었던 김재규에게 총탄을 맞고 최후를 고하고 말았다.


  진시황을 생각해 보자.
그는 중국을 통일한 다음 자기 나라를 영속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하여 문자를 통일했고 쓸데없는 공론을 없앤다는 생각으로 분서갱유라는 야만적인 정책까지 실시한 사람이다. 그리고 국가를 외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하여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서도 두번째로 꼽히는 만리 장성을 쌓기까지 했다.


  그러나 자신은 49세라는 나이에 과로로 쓰러져 죽었고 그의 나라는 신임하던 환관 조고와 사랑하고 아꼈던 아들 2세 황제인 호해의 난정으로 그가 간 지 3년 만에 멸망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를 망치는 요인은 밖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로마가 망한 것은 외적 때문이 아니고 그들의 사치와 방탕, 허영과 무절제, 음란과 호사, 게으름과 무빌서한 생활습성 등 로마정신의 부패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상의 모든 사례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다. 인간들의 근본 문제는 나라 안에 있고, "나"라는 개체의 문제 또한 언제나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적에게 강토를 빼앗긴 덴마크의 선각자들이 밖에서 잃는 것을 안에서 찾자라는 슬로건을 걸어 놓고 오늘의 덴마크를 건설했다는 것은 형명하기 작이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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