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스님 왜 그런 흉측한 짓을.....

부산갈매기88 2009. 6. 2. 07:56

한 노스님이 젊은 스님들과 함께 긴 여정을 마치고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절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뜨거운 여름 햇볕에 노스님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후배스님들의 용기를 잃게 할까봐 열심히 걸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을 계속 걷자니 아프고 너무 힘이 들어 주저앉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산중 조그마한 동네 우물가에서 많은 여인들이 물을 긷고 있는 게 보였다.

 

앞서 가던 노스님은 그중 물동이를 이고 가던 한 젊은 여인네를 와락 껴안으면서 마구 입을 맞추어버렸다. 소스라치게 놀란 동네 아낙네들은 젊은이들을 황급히 불러와 망녕든 중놈 잡으라고 쫒아왔다.

 

다른 스님들과 함께 노스님은 혼비백산하여 절을 향해 있는 힘껏 달렸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절에 도착해 있는 게 아닌가!

 

절에 도착한 스님들은 “스님, 왜 그런 흉측한 짓을 하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노스님은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더 이상 걷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리고 말 것 같아 다른 힘이 필요해서였지.”

 

 

쌤앤파커스 <이기는 습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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