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방

14년 간 달걀을 낳아 준 닭

부산갈매기88 2011. 10. 11. 11:56

  존 브렌츠는 마틴 루터의 친구이자 용감한 종교개혁자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종교개혁에 반대하여 수많은 성직자들을 죽이고자 했던 스페인 왕 찰스 5세의 미움을 받게 되어 체포당했다.

 

   어느 날, 스페인의 왕실 기병들이 그를 체포하기 위하여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때 구원의 음성이 들려왔다. "죤! 빨리 빵 한 조각을 갖고 아랫마을로 내려가거라. 거기서 문이 열려진 집을 발견하면, 그 집 지붕 밑으로 숨어라."


  그러자 존은 지시한 대로 마을로 내려가 문이 열려진 집을 발견하고 그 집 다락에 몸을 숨겼다. 이후 수색이 계속되는 동안 존은 그 다락방에서 약 14년간 숨어 지냈다. 사실 존에게 빵 한 조각은 결코 14년 간의 양식이 될 수 없었다.

 

  그러나 존은 그곳에서 그토록 오랜 세월을 보낼 수 있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상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존 브렌츠가 다락에 숨어 지내는 동안 날마다 암탉이 한 마리씩 다락방에 올라왔다. 그러고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달걀을 하나씩 낳는 것이었다. 이 일은 14년 간 한번도 그치지 않고 계속되었으며, 그는 이 달걀을 먹고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14년이 지난 어느 날 닭이 올라오지 않았다. 기이하게 여긴 그는 바깥 동정에 귀를 기울였다. 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병사들이 마침내 모두 다 떠나버렸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존은 아무 탈 없이 14년 만에 그 다락방에서 나오게 되었다.

<최용우/햇볕같은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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