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서 피랍 伊 화물선, 메모 덕에 軍 즉시 구출작전
'우리는 해적으로부터 안전한 곳에 대피해 있으니 빨리 구해 주길 바란다.'
인도양에서 지난 10일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이탈리아 화물선 선원들이 이 같은 내용의 쪽지를 빈 병에 넣어 바다에 띄워 보낸 덕분에 피랍 하루 만에 무사히 구출될 수 있었다고 BBC가 11일 보도했다.
- ▲ 인도양을 항해하던 중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이탈리아 선적 화물선 몬테크리스토호의 인질 구출작전이 11일 시작된 가운데 나토군 헬기가 피랍된 배 위 상공에서 작전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날 "영국·미국 해군과 합동작전을 벌여 몬테크리스토호에 억류돼 있던 선원 23명(이탈리아인 7명·우크라이나인 6명·인도인 10명)을 안전하게 구출하고 해적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5만6000t 규모의 몬테크리스토호는 지난달 20일 고철을 싣고 영국 리버풀을 떠나 베트남으로 가던 중이었다. 이 배는 소말리아 해안으로부터 1000여㎞ 떨어진 해상에서 지난 10일 소형 배에 탄 5명의 해적에게 습격당했다. 무기가 없던 선원들은 재빨리 선박 내 대피 공간인 안전실로 몸을 숨겼다. 선원들은 이곳에서 배의 엔진과 키를 조정할 수 있었지만 해적들이 선상 통신망을 모두 파괴해 외부와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 선원들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쪽지를 적어 넣은 병을 뱃전에 난 창문을 통해 바다에 던졌고 근처를 지나던 순시선이 이 병을 발견했다.
AP통신은 "선원들의 피랍 사실을 알면서도 안전을 고려해 군사작전을 주저하고 있던 이탈리아군은 구조 요청 쪽지 내용을 확인한 직후 구출작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이송원 기자 lss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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