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베트남 20대女‘저주 걸린 공주’처럼 70대로 한순간에…

부산갈매기88 2011. 10. 14. 19:30

단지 며칠 만에 50년 세월을 늙어버렸다?

마치 ‘동화 속 저주에 걸린 공주’처럼
베트남의 한 20대 여성이 며칠 새 70대 할머니의 모습으로 늙어버렸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4일 보도했다. 한순간에 폭삭 늙어버린 이 여성의 증상은 의학계에서도 희귀한 사례로 보고됐다.

출처=영국 데일리메일

이 신문에 따르면, 우윳빛 하얀 피부에 맑은 웃음이 매력적이던 응웬 티 프엉(26)은 2008년 해산물을 먹은 뒤 극심한 알레르기 증세를 보였다. 얼굴과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가려웠다. 그러나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프엉은 병원에 가지 못하고, 우선 동네 약국으로 향했다.

“약국에서 타온 약을 한 달 동안 먹고 가려움증은 조금 덜해졌지만, 두드러기가 여전히 피부에 남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전통약재를 사다가 먹었지요.”

프엉은 전통약재를 먹고 난 뒤 가려움증과 두드러기 증세가 모두 없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생겼다. 피부가 축 늘어지고 접히기 시작했다. 프엉은 급속한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 또 다른 전통약재를 사다가 먹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프엉의 턱살은 늘어졌고,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패였다. 20대 여성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얼굴로 변했다. 피부를 제외한 치아, 시력, 머리숱 등만 평범한 20대 상태로 남았다.

프엉은 “이렇게 빨리 늙어버린 게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2009년부터는 아예 치료를 중단했다”며 “하지만 내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마스크를 꼭 쓰고 외출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프엉의 이 같은 소식이 베트남 매체들에 의해 보도되고, “도움을 주겠다”는 의료진이 속속 나타났다는 것. 프엉의 증세가 워낙 희귀해 의료진들의 진단에도 큰 차이가 있지만, 의학계에서는 프엉이 ‘비만세포증(mastocytosis)’에 걸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부에 ‘비만세포(천식·아토피성 습진 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세포)’가 크게 늘어나 피부가 노화되는 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또 일부 의료진은 프엉이 전통약재에 포함된 ‘코르티코이드(corticoid·부신피질 호르몬 작용을 갖는 물질)’를 장기간에 복용해서 부작용이 왔을 것이라는 분석도 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프엉을 돕겠다는 베트남 병원에서는 프엉을 위해 무료 진료를 하고, 피부 재생 치료를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프엉 치료를 담당하는 호치민 의과대학 후앙 반 민 박사는 “알레르기 치료를 한 뒤 레이저 시술로 이전 피부의 50~70% 수준까지 복원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며 “프엉이 다른 질병을 앓는지에 대해 보다 세밀한 검사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편 한 뚜옌(33)은 아내가 갑자기 할머니처럼 변했지만 “여전히 아내를 사랑한다”고 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조선일보/김성모 기자 sungm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