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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드득빠드득… 잘 때 이가는 사람, 원인 조사해 보니

부산갈매기88 2012. 2. 2. 06:37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잘 때 이를 잘 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전양현 교수팀은 잘 때 이를 가는 사람 70명(이갈이 그룹)과 이를 갈지 않는 40명(비이갈이 그룹)을 대상으로 성격유형검사(MBTI)를 실시했다. 성격유형검사는 94개 문항으로, '내향성↔외향성' '사고형↔감정형' '판단형↔인식형' '감각형↔직관형' 등 사람의 성격을 4가지 항목에 따라 구분한다. 항목마다 앞쪽이 대체로 내성적이고 조용하며, 뒤쪽은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향이다.

이를 심하게 가는 사람은 치과에서 마우스가드를 맞춰서 잠잘 때 착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검사 결과, 이갈이 그룹은 내향성이 70%, 사고형 80%, 판단형 62.9%, 감각형 84.3%였다. 반면, 비이갈이 그룹은 외향성이 60%였고, 내향성은 40%에 불과했다. 다른 항목도 사고형 55%, 판단형 50%, 감각형 70%로, 이를 가는 사람보다 내성적 경향이 덜했다.

전양현 교수는 "이를 가는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인데, 내성적인 사람은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여 이를 많이 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스트레스는 안면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는데, 그러면 잠잘 때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여 이를 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갈이는 실제로 시험이나 승패가 갈리는 운동을 앞둔 사람, 자기주장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자주 나타난다. 이갈이가 계속되면 치주조직이 손상되고 턱관절, 뒤통수·관자놀이, 목·어깨 등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전양현 교수는 "이를 심하게 갈면 치과에서 마우스가드 처방, 약물·물리치료 등을 받으면서 동시에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는 생활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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