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20대 CEO가 들려주는 '나의 성공법'

부산갈매기88 2012. 2. 7. 08:23

 

약관(弱冠). '20세'를 가리키는 한자어다. '갓을 쓰는 나이'란 뜻의 이 단어엔 관직에 나아가 역량을 발휘하며 비로소 어른이 된 옛사람의 모습이 숨어 있다. 여기, 약관의 뜻에 걸맞게 자기 사업체를 일구고 종횡무진 활약 중인 '20대 CEO'가 있다. 최승윤(27) 오가다(五嘉茶) 대표, 박희은(25) 이음소시어스 대표, 서정민(29) 바이미닷컴 대표가 그 주인공. 남보다 한발 앞서 꿈을 이룬 이들이 귀띔하는 '성공을 향한 나만의 비법'은 무엇일까? 새 학년을 앞두고 목표 설정에 한창일 학생 독자들을 대신해 맛있는공부가 물었다.

기사 이미지 최승윤 오가다 대표

[최승윤 오가다 대표] '목표 소문내기 전략' 채찍 됐죠

최승윤 대표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사업가가 되고 싶었다. 사업가를 동경하며 직접 만든 ‘손명함’을 반 친구들에게 돌릴 정도였다. 그저 막연하게 사업가를 꿈꾸던 그에게 구체적 목표를 심어준 건 당시 담임 선생님. ‘어떤 사업가가 되고 싶으냐’는 선생님의 질문을 받은 직후부터 그는 진지하게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교(서울 양정고)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던 2001년, 그는 ‘일’을 벌였다. “손기정(1936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선생님이 학교 선배세요. 그해 선생님은 노환으로 한창 투병 중이셨죠. 전 당시 전교생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손기정 선생님 쾌유 기원 편지 쓰기 캠페인’을 벌였어요. 그렇게 모인 편지를 선생님께 직접 전달해드렸습니다. 그 편지들은 지금도 손기정기념관(서울 중구 만리동)에 잘 보관돼 있답니다.”

최 대표에겐 오랫동안 고집해 온 독특한 습관이 하나 있다. 스스로 정한 목표를 주변에 널리 알리는 것. “고2 때 친구들 앞에서 ‘전교 2등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어요. 이후 친구들 앞에서 창피당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공부했고, 결국 목표를 이뤘죠. 그때 이후 늘 목표가 정해지면 주변에 알리곤 했습니다.”

2009년 종로에 1호점을 오픈한 오가다는 '세계 최초 한방차 프랜차이즈'로 주목받으며 2010년에는 '1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그는 “지금의 날 있게 한 원동력은 어머니의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 어머니는 매일 아침 절 깨우시면서 ‘승윤이 넌 뭐든 할 수 있다’며 늘 힘을 북돋워주셨죠. 그 덕분인지 요즘도 전 도전이 두렵지 않아요. 목표만 분명하면 못할 일이 없다고 믿거든요.”

기사 이미지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 꼴찌 경험 덕분에 공부에 더 몰두

소셜데이팅서비스 업체 이음소시어스를 이끌고 있는 박희은 대표는 자신을 성장시킨 동력으로 재수 경험과 오랜 독서 습관을 꼽았다. “특히 독서 습관은 지금껏 절 지탱하게 해주는 가장 큰 힘이 돼줬어요. 이상하게 TV보다 책이 훨씬 재밌어 장르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었던 기억이 나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그는 ‘타고난 모범생’과는 거리가 있었다. “고3 때 이과에서 문과로 계열을 바꿨거든요. 결정을 너무 늦게 하는 바람에 자연스레 재수를 하게 됐어요. 재수학원에 다닐 때 꼴찌를 한 적도 있죠. 어쩌면 ‘꼴찌 경험’ 덕분에 공부에 몰두할 수 있게 됐는지도 모르겠어요.”

박 대표가 귀띔하는 효과적 학습 비결은 ‘나만의 패턴 찾기’. “제 경우 새벽에 집중이 잘 되는 편이어서 저녁밥을 든든히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든 후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각자 자신에게 맞는 학습 습관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이미지 서정민 바이미닷컴 대표

[서정민 바이미닷컴 대표] '실패 전문가' 꼬리표, 노력으로 떨쳐

서정민 대표가 운영 중인 바이미닷컴(www.vaimi. com)은 온라인상에서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비자와 직접 연결해주는 디자인 오픈마켓 업체다. 그에겐 한때 ‘실패 전문가’란 달갑잖은 별명이 따라다녔다. 지난 2006년 기획했던 여성 전용 택시 ‘핑크캡’ 사업이 실패했기 때문. “핑크캡 사업이 수포로 돌아간 후 한 달간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했어요. 매일 창업이나 경영 분야의 책을 읽으며 차기 사업을 준비했죠.”

사업가로서 그의 지론은 ‘꾸준한 노력은 반드시 습관으로 돌아온다’는 것.

“말콤 글래드웰의 책 ‘아웃라이어’(김영사)를 보면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이 나와요. ‘특정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이들의 공통점을 살폈더니 예외 없이 해당 분야에 1만 시간 이상의 노력을 쏟았더라’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용어죠. 저 역시 어떤 일이든 오랜 시간을 투자해 ‘노력’하면 자신도 모르는 새 ‘습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노력과 생활화된 습관의 차이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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