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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서울대생, 조직 친화력 부족"

부산갈매기88 2012. 2. 18. 11:03

“능력은 뛰어나지만 협동심이 좀 부족한 것 같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 80여곳의 인사 담당 임원들이 모여 서울대 출신 신입 사원들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17일 서울대 경력개발센터가 교내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한 ‘우수기업 임원 초청 서울대생의 역량 개발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주요 기업 80곳의 임원 92명은 “서울대 졸업생들은 ‘조직 친화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력개발센터 측은 “취업난이 심해지고 있어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을 듣고, 대학이 기업에 바라는 점을 건의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날 행사에 국내 기업 300곳을 초청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 및 보직 교수들도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화학·삼성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GE 등 6개 기업 인사 담당 임원들이 1시간 30분 동안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발표했다.

서상원 현대자동차 이사는 “서울대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내지만, 일부는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찍 회사를 나간다”며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호 LG화학 상무는 “서울대생들의 단점을 굳이 지적하자면, 능력은 뛰어나지만 (직장 내)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며 “취업이나 이직이 다른 대학보다 쉬워 조직 적응에 소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우 삼성중공업 상무는 “서울대생은 현장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보다 조직과 회사를 우선하고 팀워크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완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소장은 “학생들이 꼽는 취업의 필수 조건은 외국어 능력, 출신 학교인데 반해, 기업에서는 실무 경험과 인성을 더 중시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