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게으름뱅이 펠리컨

부산갈매기88 2012. 3. 21. 09:38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에 위치한 몬트레이 마을은 오랫동안 게으름뱅이 펠리컨의 천국이었다고 한다. 그것은 어부들이 그물로 잡은 물고기를 씻을 때 잔챙이는 모두 개펄에 내던졌는데 이것이 게으름뱅이 펠리컨들에게는 앉아서 받아먹을 수 있는 기가 막힌 간식 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몬트레이의 펠리컨들은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그저 놀기만 하는데도 살이 디룩 디룩쪄 갔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어부들이 던져 버리던 잔챙이 고기들이 상업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자 펠리컨들이 주워 먹을 만한 것은 더 이상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도 펠리컨들은 스스로 먹이를 구할 생각은 않고 여전히 버려진 것만 찾아다녔던 것이다. 결국 몬트레이의 펠리컨들은 한두 마리씩 굶어 죽기 시작했고 이것을 본 어부들은 머리를 맞대고 궁리한 끝에 좀 멀리 떨어진 남쪽 지방으로부터 먹이를 스스로 잡을 줄 아는 펠리컨을 몇 마리 수입하여 풀어놓았다. 그러자 한동안 굶주림으로 죽어 가던 몬트레이 펠리컨들도 열심히 뛰어다니며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재산이 많은 부잣집 자녀들은 그저 부모의 울타리 속에서 안주하려고 한다.

그 부모가 던져 줄 재산과 부귀영화를 바라보며 일다운 일을 하지 않는다. 그네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유행을 쫓아다니고 뭔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을 추구한다고 혈안이 되어있다. 이 세상에 왔으면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뭔가 땀흘리고 수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저 수동적이고 강물의 죽은 고기처럼 떠내려 가는 삶이 아니라 연어처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힘찬 인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뱃살의 기름끼만 끼어서는 안 된다. 뭔가 남을 위해서 그리고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남기고 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이 나라와 민족이 지탱되어 왔듯이 또 그렇게 이 나라와 민족이 유지되어 가야 한다. 감나무 밑의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사다리를 가져다 감을 어떤 것은 곶감으로 어떤 것은 홍시로 직접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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