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145㎝… 왜소증 30代 전과 9범 된 사연

부산갈매기88 2012. 5. 24. 07:45

조리사 자격증 따 출소했지만 "조리대에 키 맞지 않아" 가는 식당마다 번번이 퇴짜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가택에 침입해 강도행위를 한 박모(33·무직)씨가 특수강도혐의로 15일 검찰에 송치됐다.

박씨는 1층 창문 틈 사이로 가택에 침입해 절도를 저지르고, 위층으로 올라가 부엌에 있던 식도로 A씨(32·주부)를 위협해 총 16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왜소증을 앓고 있어 키가 145cm에 전과 9범인 박씨에게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떠났고 17세에 아버지마저 여읜 박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부터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 주로 가택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던 박씨는 결국 2005년 용산동에서 강도를 저질러 7년간 수감됐다. 그 후 지난 3월 출소한 박씨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떳떳이 살아보고자 수감 중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취득했으나 '조리대에 서기에는 키가 맞지 않는다'며 식당마다 번번이 거절당했다.

지난달 겨우 취업한 화곡동의 가방공장이 한 달도 못 가 문을 닫자 먹고살 길이 막막해진 박씨는 다시 범죄의 길을 걷게 됐다.

박씨는 검찰에 송치되기 전 담당형사에게 "다시 감옥에 가면 신체에 맞는 기술을 배워 재범을 저지르지 않겠다"며 참회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