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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최연소 고졸 검정고시 합격

부산갈매기88 2012. 5. 16. 07:49

유승원군, 기존 13세 기록 깨… 12세 나이 제한 걸려 소송중
대법 판결 이겨야 최종 합격

서울시교육청은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 명단을 15일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올해 만 10세인 유승원 군(사진)의 이름도 포함됐다. 2001년 8월생인 유 군은 역대 고졸 검정고시 최연소 합격자이지만 현재 응시 자격 연령을 놓고 교육청과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아직 법적으로 최종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유 군은 2010년 8월 경기 구리시 부양초 4학년 1학기까지만 다니다 충북 옥천군으로 전학을 갔다. 학교를 옮긴 지 한 달 만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취학유예를 신청했다. 유 군의 누나(16)도 검정고시로 대학 과정을 끝내고 최근 대학원까지 합격했다. 유 군은 누나의 도움을 받아 6개월여 동안 집과 도서관을 오가며 검정고시를 준비해왔다.

유 군은 지난해 5월 만 9세의 나이로 중입 검정고시를 합격했고 석 달 뒤 고입 검정고시에 이어 이번에 고졸 검정고시까지 합격했다. 1년 새 중입·고입·고졸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한 것이다.


하지만 유 군이 검정고시 합격을 최종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아직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아있다. 어머니 육모 씨(45)가 유 군의 검정고시 응시 연령을 놓고 현재 대전시교육청과 소송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에는 고입·고졸 검정고시는 나이 제한이 없지만 중입 검정고시만 응시 연령을 만 12세로 제한하는데 육 씨는 이 조항이 부당하다며 지난해 5월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는 이겼다. 그러나 대전시교육청이 항소하면서 이달 24일 2심을 앞두고 있으며 대법원 판결에서도 승소해야 유 군이 검정고시 합격을 최종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