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10년간 이력서 1만5000장 낸 남자, 결국 거리서…

부산갈매기88 2012. 5. 25. 07:32

 

10년간 구직하다 결국 거리로 나온 로빈 노튼/데일리 메일
“나 좀 제발 고용해주세요(Hire Me Please!)”

지난 10년간 무려 1만5000장의 이력서를 내고도 취업을 못한 남자가 드디어 거리로 나왔다. ‘나를 고용해달라’고 커다랗게 쓰인 광고판을 몸에 뒤집어쓰고 나왔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미러 지는 로빈 노튼(40)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10년 동안 직장을 구하지 못하다 결국 거리로 나오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1만5000번이나 지원했는데 어떤 곳에서도 채용되지 않았다면 ‘무능력한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남자, 석사학위 소지자에 국가 공인 자격증도 몇개 가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스펙(각종 조건)’으로 부족한 게 별로 없어 보였다.

로빈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광고판을 몸에 지니고 나오게 된 건 직장을 얻기 위한 제 마지막 절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간 일주일에 25군데씩, 심지어 50군데나 지원서를 냈지만 아무 곳에서도 ‘OK’ 응답을 얻지 못했다”며 “내가 까다로운 게 절대 아니다. 정직원으로 고용해주는 곳 아무 데나 다닐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 미혼인 그는 20대 때 7년간 영국 우체국에서 일한 뒤 발 관리 사업을 사업했지만 2002년 파산해 거리로 나앉을 신세가 됐다. 그 뒤 청소 잡역부 같은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었지만 모두 임시직으로만 그를 이용했지 정규직으로 채용하진 않았다.

그 뒤 지금까지 계속 구직활동을 했지만 헛수고였다. 로빈은 “이제 나 같은 40대는 고용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며 “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으니 제발 고용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